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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감독 외부 영입 결심한 두산, 푸른 피 수혈할까

중앙일보

입력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고 있는 이승엽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고 있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에 푸른 피가 수혈될까. 이승엽(46) KBO 홍보대사가 두산 사령탑 후보로 떠올랐다.

두산은 11일 김태형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8년 간 팀을 이끈 김 감독은 올해로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김 감독은 2015년 부임 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올해는 창단 최다패(60승 2무 82패)를 당하며 9위로 시즌을 마쳤다. 결국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두산은 발빠르게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야구단에서 감독 후보를 선정한 뒤, 그룹의 재가를 받아 최종 결정했다. 단순히 '이력서'를 내는 건 아니다. 해당 인물에 대한 구단의 평가도 포함된다. 두산은 프로야구 초창기부터 프런트 중심으로 팀을 꾸렸고, 모기업도 야구단의 능력을 인정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최근엔 '구단이 미는 인물'이 대체로 감독직에 올랐다.

두산은 감독 후보 명단을 그룹에 건넸고, 이승엽 대사의 이름도 있었다. 타구단에서 감독을 지낸 인사 복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승격보다는 외부 영입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OB 베어스 김인식 감독

OB 베어스 김인식 감독

두산은 과거 '베어스 출신'을 선호했다. 두산에서 선수나 코치를 지낸 인사들이 대부분 감독을 맡았다. 외부 영입 사례는 김인식 감독이 거의 유일했다. 1994년 선수단 항명 사태로 윤동균 감독이 물러났던 특수한 상황 때문이었다.

최근에도 비슷한 기조를 유지했다. 김경문 감독이 2004년부터 8년간 팀을 맡았고, 후임으로는 두산에서 선수와 코치를 지낸 김진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엔 2군 감독 출신 송일수 감독을 거쳐 김태형 감독이 지휘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임 당시엔 SK 와이번스 코치였지만, 선수와 코치로 20년 넘게 두산에서 일했다.

외부인사 영입 시도는 오래간만이다. 두산은 7위에 그쳤던 2003년, 은퇴 후 야인으로 지내던 선동열 KBO 홍보위원과 접촉했다. 최종 협상이 결렬됐지만,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수퍼스타였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KBO 40주년 레전드 40인 TOP4에 선정된 이승엽 홍보대사. 연합뉴스

KBO 40주년 레전드 40인 TOP4에 선정된 이승엽 홍보대사. 연합뉴스

이승엽 감독도 명망으로는 선 감독에게 뒤지지 않는다.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리며 통산 홈런 1위(467개)에 올랐다. 2017년 은퇴할 때까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투수 출신이지만 타자로 성공할 만큼 성실하고, 승부욕도 강했다.

대외적인 이미지도 좋다. 모기업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친정팀인 삼성 역시 감독직이 공석이지만, 박진만 감독대행이 잔여경기를 잘 치러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두산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화수분'이라 불리며 매년 좋은 선수들을 키워냈으나 전력 유출이 심해 한계점에 도달했다. 밑바닥부터 새롭게 판을 짜는 리빌딩 수준은 아니지만, 군데군데 손을 보는 리툴링이 필요하다. 당장 성적을 내기보다는 팀을 만들어가야 한다. 감독 경험이 없는 이승엽 위원에게도 부담이 적다.

이승엽 홍보대사는 은퇴 후에도 야구계를 떠나지 않았다. 해설위원을 통해 현장 감각을 유지했고, KBO에서도 홍보대사와 기술위원으로 활동했다. 선수들과도 자주 만나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올해는 중계 횟수가 줄었지만, 틈틈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예능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JTBC '최강야구'를 통해 감독직도 수행했다. 이른 시일 내에 감독 선임 발표가 날 것으로 보인다.

강인권 NC 감독. 사진 NC 다이노스

강인권 NC 감독. 사진 NC 다이노스

두산과 삼성을 제외한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은 내년 구상을 마쳤다. NC는 12일 강인권 감독 대행과 3년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 강인권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를 수습해 58승 3무 50패(승률 0.537)를 기록했다.

두 외국인 감독도 계속해서 팀을 이끈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3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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