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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이 총살감, 이 발언 근거 있나" 묻자, 김문수 "역사 심판 받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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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지칭해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가 파행된 후에도 재차 ‘문재인 전 대통령은 총살감이고 김일성 주의자’라는 기존의 주장을 고수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영복의 사상을 따른다는 것은 김일성 주의자”라고 밝혔다.

그는 “신영복 사상이라는 것은 김일성 사상이다. (이로 인해) 신영복 선생과 공범이었던 통일혁명당 세 명은 사형됐고 신영복 선생은 무기징역을 받고 20년 20일을 감옥에서 살았지만 본인이 전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당시 세계 100여 개국 정상, 북한의 김영남과 김여정을 앞에 두고 내가 가장 존경하는 한국의 사상가는 신영복이라고 공개적으로 전 세계에 말했다. 그래서 김일성 주의자가 맞다”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신영복 선생을 존경하는 사람은 다 김일성 주의자인가”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김일성으로부터 무기도 받고 돈도 받은 신영복 선생의 사상은 김일성 사상이다”라며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존경한다고 특정하면 (김일성 주의자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행자가 “그러면 김일성 주의자 밑에서 우리가 5년 동안 우리 국민들이 살았다고 보는 거냐”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저는 아주 악몽 같은 5년을 보냈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2019년 자유한국당 주최토론회에서 문재인은 총살감이라는 발언을 했다”며 이에 대해 묻자 김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22년형, 이명박 대통령 17년형”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훨씬 더 심하게 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는 김 위원장의 답변에 진행자가 총살감의 근거를 재차 추궁하자 “우리나라에 총살 제도가 없지 않습니까. 군법 이외에는 없어요. 그런 거는 사람들이 흥분해서 이야기하다보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라고 한발 물러서는 듯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22년형, 이명박 대통령 17년형, 국정원장 4명을 다 감옥에 보낸 문재인 대통령은 아마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종북 주사파라고 생각하나’라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답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주의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들은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저런 확증편향을 가진 사람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했고, 같은 당 진성준 의원도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여야 설전이 이어졌고 전해철 환노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이 퇴장하든, (김 위원장을) 고발하든, 국감 날짜를 다시 잡든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므로 간사 간에 이를 협의하라”고 국감을 중지시켰다. 이후 재개된 회의에서 김문수 위원장을 퇴장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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