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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구서 써달라"는 지지자에…홍준표 "찾아오질 않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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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대구시장(왼쪽)이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대구시장(왼쪽)이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전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대구시장이 12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중징계 의결로 정치적 위기를 맞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대구에서 중용해달라는 지지자 요청에 대해 "(이 대표가) 찾아오질 않는다"고 답했다.

홍 시장이 지난 대선부터 운영해 온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이 물으면 홍준표가 답한다)' 코너에는 지난 7일 '시장님 이준석 대표를 품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시장님. 이준석 전 대표가 1년 추가 징계를 받게 된다면 시장님께서 대구로 불러다가 좀 써주세요. 잡다한 일이라도 좋습니다"라며 "시장님께서 이준석 전 대표를 좀 품어주시고 위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같은 청년으로서 우리 세대의 젊은 정치인이 좌절하고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홍 시장은 "찾아오질 않아요"라고 답했다.

홍 시장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만큼 그간 이 전 대표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등을 향해 ‘양두구육(羊頭狗肉)'과 같은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페이스북에 "표현의 자유라고 하더라도 그 내재적 한계를 넘어서면 해당행위를 이유로 징계 제명된 전례도 있고, 그 제명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인정한 법원의 판례도 있다"며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첫 징계 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하던 이 전 대표가 지난 8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포문을 연 직후에도 홍 시장은 "더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 당랑거철(螳螂拒轍·무모한 행동)에 불과하다"(8월 15일)고 적었다.

지난 6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이 전 대표와는 개인적으로 친하다"면서도 "당 대표는 좀 무겁게 처신해야 한다. 그런데 아침마다 방송에 나가서 떠들고, 이건 당 대표의 처신이 아니다. 똑똑한 사람인데 아깝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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