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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러시아-유럽 잇는 드루즈바 송유관서 누출 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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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드루즈바 송유관. 로이터=연합뉴스

폴란드의 드루즈바 송유관.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에서 독일로 향하는 송유관 '드루즈바'(Druzhba)에서 원유가 누출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송유관 운영기업 PERN은 이날 "11일 저녁 드루즈바 송유관을 구성하는 관 가운데 하나에서 원유 누출을 감지했다"며 "누출 지점은 폴란드 중부 도시 푸오츠크(Plock)에서 약 70㎞ 떨어진 송유관 구간"이라고 밝혔다. 단 "정확한 누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매뉴얼에 따라 대응 중이라며, 누출이 발생하지 않은 나머지 송유관과 인프라 다른 요소들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드루즈바 파이프라인은 러시아 동부에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폴란드 등 동유럽을 거쳐 독일로 향하는 원유 송유관이다. 전체 4000㎞에 달해 세계 최장 송유관으로 알려져 있다.

마테우시 베르거 폴란드 에너지 인프라 담당 최고책임자는 로이터에 "우발적인 피해라는 것만 말할 수 있을 뿐,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볼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폴란드 소방당국은 현지 방송 TVP 인포에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현재 송유관의 압력을 낮추고 있어 누출이 멈추게 되면 사고 위치와 정도 등 세부사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루즈바 송유관이 지나는 체코의 운영사 측은 "체코로 향하는 원유 흐름엔 문제 없다"고 밝혔다. 단 독일 당국과 드루즈바 송유관 의존도가 높은 슈베트 정유소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슈베트 정유소는 독일 수도 베를린의 연료 공급 가운데 90%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1·2에서도 지난달 26일과 29일 해저 수중 폭발 사고로 인한 대규모 가스 누출이 발생했다. 스웨덴·덴마크 등 관련 국가는 고의적인 사보타주로 추정했지만, 사건의 배후는 규명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 사태로 유럽의 에너지 공급 위기가 더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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