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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 배달, 단 6분 만에 이뤄졌다? …中 물류 산업은 지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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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4 구매를 위해 베이징 애플 스토어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 ruptly.tv]

아이폰14 구매를 위해 베이징 애플 스토어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 ruptly.tv]

지난달 16일, 아이폰14 모델이 중국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은 아이폰 판매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중국 내 아이폰14 가격은 지난해 모델과 동일한 7,999위안부터 13,499위안대로 형성됐다. CNBC는 아이폰 판매 가격 동결에 대해 애플이 핵심 시장인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많이 감소할 것을 예상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 34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7% 급감했다. 또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코로나 제로' 방역정책으로 현지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도 잠시, 판매 당일 중국 전역의 애플 공식 스토어 앞은 구매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기 시간은 평균 2~3시간으로 매장 오픈 전부터 긴 줄이 이어지며 중국 내 아이폰의 인기가 시들지 않았음을 방증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줄을 서지 않고 휴대전화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다름 아닌 ‘배달 앱’을 통해서다. 게다가 일반 배송뿐만 아닌 ‘드론’ 배송도 포함됐다.

아이폰14를 배달 중인 메이퇀 드론. [사진 21세기차이징(21財經)]

아이폰14를 배달 중인 메이퇀 드론. [사진 21세기차이징(21財經)]

중국판 배달의 민족 ‘메이퇀’은 올해 처음으로 드론 배송을 출시했다. 2020년 아이폰12 출시 이후 줄곧 애플 공인 매장과 협력해온 메이퇀은 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올해부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새로 출시했으며, 전국 200개 이상의 도시에 1110개 이상의 애플 공인 매장을 연결했다.

현재 드론 배송은 선전(深圳) 시에서만 가능하다. 구매 방법은 간단하다. 메이퇀 앱(APP) 내에서 ‘아이폰’을 검색해 가까운 공인 매장에서 구매한다. 배송비는 무료, 일부 사용자는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선전에서 첫 번째 아이폰 드론 배송에 든 시간은 단 5분 56초에 불과했다.

메이퇀에 따르면 아이폰14 판매 첫날 낮 11시 기준, 주문량은 작년보다 약 3배 증가했으며 사용자의 50% 이상이 30분 만에 새로운 제품을 배송받았다. 메이퇀 관계자는 “앞으로 애플이 공인한 선전의 일부 매장에서 정기적으로 드론 배송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품목은 아이폰뿐만 아니라 전원 어댑터, 무선 헤드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 시리즈 전체에 해당한다. 중국에서 애플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이제 ‘3km 15분’의 표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메이퇀 배달원들이 애플 스토어에서 패키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shine.cn]

메이퇀 배달원들이 애플 스토어에서 패키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shine.cn]

메이퇀 드론 배송 서비스는 선전의 4개 비즈니스 지구에서 시행되고 있다. 10개 이상의 단지 및 오피스 구역을 포함하고 약 2만 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2년 8월 기준 메이퇀 실제 드론 주문은 7만 5천 건이 완료됐다.

메이퇀외에도 순펑(順丰)과 징둥(京東)과 같은 플랫폼도 드론 배송을 중요한 발전 방향 중 하나로 삼았다. 순펑은 올 1월 중국 민간항공국으로부터 드론 시범 운영 허가증을 발급받았다. 이는 중국 기업 최초로 장거리, 톤(t)급 자재를 실을 수 있는 드론 운영 허가증이다. 징둥은 드론 기술을 상업적으로 활용한 전 세계 최초의 기업이다. 광군절과 같은 중국 최대 쇼핑축제 기간에 대량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실시간 드론 배송 시스템을 적극 활용 중이다.

하루도 기다리기 힘들어…이젠 30분 내로 배송받는 중국

이처럼 중국에선 지금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배달되고 있다. 이번 아이폰 배송이 즉석 소매 현지공급 범위의 폭을 나타낸다면, 드론은 즉시물류의 속도를 대표한다. ‘즉시물류(即時物流)’는 단거리(3㎞ 이내)에서 신속하게 1~2시간 이내 배송되는 현대 유통의 형태 중 하나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는 2021년 중국 즉시물류 산업 주문은 294억 건, 사용자는 6억 3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전국 택배 업무량 1083억 건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즉시물류 산업 규모는 택배 산업의 ¼에 달한다.

지난 20년간 중국은 두 번의 전염병을 겪는 동안 전자상거래 및 물류에서 큰 격동의 시기를 지내며 중국 소비재 유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2003년 사스(SARS) 유행이 중국 각지에서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소매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전자상거래의 발달 기회를 맞이했다. 그해 4월, 마윈은 열 명의 직원을 불러 최단시간에 C2C 상품 거래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해당 웹사이트는 지금의 타오바오로 발전하게 된다. 이후 징둥, 핀둬둬와 같은 기업이 등장하며 전자상거래 발달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와 함께 택배업계도 빠르게 성장했다. 2003년 택배 물류량은 1억 7200만 개에 달하며 전년 대비 22.81% 증가했다. 장쑤, 저장, 상하이 무료배달이나 익일 배송은 곧 전자상거래의 기준이 됐다.

타오바오 초창기 웹사이트. [사진 바이두]

타오바오 초창기 웹사이트. [사진 바이두]

그렇게 20년 뒤, 코로나 19 상황에서 물류 산업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현재 주요 택배업체의 물류체계는 전국 1대 네트워크라는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중국 물류의 원활한 작동의 전제는 전국 교통망의 상호 연동에 달려있는데, 특정 도시 폐쇄 및 통제는 물류 시스템 마비를 야기한다. 이번 코로나19로 도시 및 물류 창고의 폐쇄로 물류 시스템이 일시 정지되면서 되면서 곳곳에서 물류 지연과 적체 상태가 지속했다.

이때 ‘즉시물류’가 점차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어려워지자 신흥 온라인 업체들부터 대형 유통 업체들까지 즉시물류 플랫폼에 진입했다. 일찍이 온라인 사이트나 앱, 시스템을 개발한 대형 기업들은 새로운 즉시물류 브랜드 설립을 발표했으며 소매 점포에 상품관리부터 운영, 판촉, 데이터 관리 등 일련의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특히 주목받는 업체는 음식 배달 업체다. 메이퇀, 어러머 등으로 대표되는 음식 배달 업체는 운용 도시 수나 운송력 규모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메이퇀은 전국 2800개 이상의 도시와 현에 527만 명의 배달원을 보유하고 있어 적용 범위와 보유 네트워크량이 가장 넓다.

[사진 메이퇀]

[사진 메이퇀]

새로운 비즈니스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로직 발전으로 이어진다. ‘즉시물류’에 대한 수요와 시나리오가 증가하며 실시간 물류 수행 능력 체계 기준이 더 명확히 필요해지고 있다. 또 ‘즉시물류’의 안정성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주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조직 재구성 및 산업 생태계 재구성, 서비스 품질 및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

메이퇀은 상품의 카테고리, 품질, 창고 및 기타 측면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전치창(前置仓)형태의 물류 형태를 만들었다. 빅데이터를 통해 주문량과 배송정보를 분석한 후 인구 밀집 지역에 소형 창고를 3㎞ 이내 지점에 설치해 소비자를 담당하는 형태다. 이는 신속 배달뿐만 아니라 고객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구매할 수 있어 고객 및 상인의 운영 효율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 또 상품 질 향상을 위해 이번의 아이폰 14와 같은 전자기기 및 의약품, 가전제품 등으로 배송 시나리오를 늘렸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 연구 이사 저우즈청(周志成)은 “즉시물류는 수천 곳의 소매 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새로운 물류 인프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사회적 소비 규모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국내 물류 시장의 강력한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며 즉시물류의 발전 수준은 필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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