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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종북몰이는 친일파”…윤 대통령 “국민이 판단할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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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관련 토론회 축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관련 토론회 축사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윤석열 정부를 향해 친일 공세를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문제를 지적하면 어김없이 시대착오적인 종북몰이·색깔론 공세가 나온다”며 “해방 이후 친일파가 했던 행태와 전혀 다를 바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안보대책회의를 열고 “보수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일본의 군사이익을 뒷받침하는 행태가 반복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황인권 전 육군 제2작전사령관 등이 참석해 이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에선 “친야(親野) 성향의 학자를 동원해 윤석열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대표의 발언은 “한·미·일 군사훈련은 극단적 친일”(7일), “일본군이 한반도에 진주(進駐)할 수도”(10일)에 이어 이날도 톤이 높았다. 그는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한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는 훈련을 왜 갑자기 하는지 납득이 어렵다”며 “좌시할 수 없는 국방 참사이자 안보 자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선 “민주당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측의 행위를 반대하고 강력 규탄한다”는 말만 했다. 회의 참석자들도 “선제타격 운운하더니 적 아닌 우리 국민이 선제타격 위험에 처한 상황을 초래했다”(박홍근 원내대표), “(남북 대결은) 윤석열 정부의 강경 대북관과 철학의 빈곤에서 온 것”(양무진 총장)이라며 이 대표를 지원 사격했다.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 는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대책회의에 참석해 정부를 향한 친일 공세를 이어갔다. 오른쪽은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장진영 기자

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 는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대책회의에 참석해 정부를 향한 친일 공세를 이어갔다. 오른쪽은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장진영 기자

이 같은 이 대표의 친일 공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도어스테핑에서 “핵 위협 앞에서 어떤 우려가 정당화될 수 있겠나”라며 “현명한 국민께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한반도에 욱일기가 걸릴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인공기는 걸려도 괜찮다는 말씀이냐”고 반문했다.

여권은 이 대표가 도발한 친일 공방을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판단하는 기류다. 국회 외통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중도층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안보와 북한 문제가 결부돼 있어 절대 불리하지 않은 이슈”라고 말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도 “북한 도발로 인한 한반도 리스크가 올라간 상황이라 ‘반일 프레임’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조선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 위원장이 조선이 일본군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니라는 전형적인 식민사관을 드러냈다”며 “귀를 의심케 하는 천박한 친일 역사 인식이며 역대급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라며 “당장 (정 위원장은)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조선이라는 국가공동체가 중병에 들었고,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을 맛본 것이다. 이런 얘기 했다고, 나를 친일·식민사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공격한다”며 “또 친일 프레임을 씌우겠다고 난리다. 가소로운 얘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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