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허락된다, 검사의 로망… 그들은 왜 특수통에 목매나<특수부 사람들-4>

  • 카드 발행 일시2022.10.13

2292명 중 36명, 약 1%.

전체 검찰 중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와 공정거래조사부, 서울남부지검의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배치되는 검사의 숫자다. 이 조직들은 특수부의 인지(認知)수사 전통을 이어간다.
특수부 검사들의 자부심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낸다’에서 온다. 거악(居惡)이 얽힌 사건의 첩보에서 단서를 잡아낸 뒤 실체적 진실을 파헤쳐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특수부의 전설’을 좇는다. 특수부는 실력과 운을 모두 갖춰야만 발탁되는 ‘검사의 로망’이다.

‘검사 윤석열’이 걸었던 길을 복기해 보면 특수부의 위력을 알 수 있다. 성역이 없었다. 전직 대통령, 현직 대통령의 측근, 유력 정치인, 대기업 총수, 전직 대법원장·장관·국가정보원장 등 사회 거물들이 특수부의 예리한 칼을 피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정의 앞에 예외는 없다’는 명분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동시에 ‘정권의 파수꾼’ ‘권력의 주구(走狗)’라는 불쾌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대구고검장 출신 윤갑근(19기) 변호사는 특수부를 “쓰는 사람도 다칠 수 있는 양날의 예민한 칼”이라고 평가한다. 특수통으로 손꼽히는 고검장 출신 박정식(20기) 변호사는 “한두 번 특수부에서 근무했다고 세간에서 말하는 특수통이 되는 게 아니다. 많은 특수부 경력과 대형 사건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냈을 때 특수통이라 명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