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술핵 탄두용 플루토늄 필요…추가 핵실험 강행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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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전술핵운용부대 훈련 공개와 관련해 북한이 핵탄두에 쓰이는 핵분열물질을 더 생산할 것이란 전문가 관측이 나왔다. 앞서 지난 10일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일곱 차례에 걸친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술핵무기 사용 단계 진입'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이날(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은 전술핵 핵탄두 제조에 사용되는 핵분열 물질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 뉴스1

지난 10일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 뉴스1

그러면서 “북한 영변의 5메가와트(㎿e) 원자로는 오랫동안 가동해왔고 그동안 재처리된 플루토늄들은 1년 이상된 오래된 것들이어서 핵탄두 소형화에 적합하지 않다”며 “앞으로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 생산을 추가로 더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핵탄두 소형화에는 폐연료봉에서 재처리한 지 얼마 안 된 플루토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2017년 이전에 실시한 핵실험 중 전술핵용 작은 규모의 핵실험을 한 적이 한 차례뿐이었다”며 “하지만 지금 새로운 디자인, 즉 모형이 필요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2017년 9월 3일 공개한 사진. 장구 형태의 핵폭발장치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 왼쪽 위엔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라고 쓰인 도면이 보인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2017년 9월 3일 공개한 사진. 장구 형태의 핵폭발장치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 왼쪽 위엔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라고 쓰인 도면이 보인다. 연합뉴스

과거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러볼형(2016년 3월 공개)ㆍ장구형(2017년 9월 공개) 핵탄두를 시찰하는 사진을 통해 핵탄두 모형을 공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 탄두의 크기나 무게를 고려하면 KN-23 등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탑재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미사일 발사 간격 길면 한·미가 폭격"

1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일부 미국 전문가들은 전날 북한의 발표에 대해 “대남 핵 공격 신호를 보낸 것”이라면서도 “실전 능력은 미지수”라는 분석을 내놨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연속 발사 시간에 주목했다. 그는 “북한이 여러 미사일을 연속적으로 발사하는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핵무기를 작전 운용하려면 미사일 발사 간격을 길어도 20초에서 30초로 해야 한다”며 “이보다 길어지면 북한이 두 번째, 세 번째 미사일을 발사할 때 한국이나 미국의 전투기가 발사대를 폭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추정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여러 종륭의 탄도미사일 12발을 발사했다. 뉴스1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추정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여러 종륭의 탄도미사일 12발을 발사했다. 뉴스1

북한은 최근 미사일들을 다양한 장소에서 시간대를 달리하며 발사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언제 어디서든’ 성공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며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전이라는 징후가 있으면 발사 장소는 순식간에 요격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이 처음 선보인 저수지 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해서도 막연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앤킷 팬더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이번에 수중 발사장에서 발사된 것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해서 ‘킬 체인(Kill Chain)’이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한국이 정보ㆍ감시ㆍ정찰 역량을 증진하면서 저수지 발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관련 활동에 더 깊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방송에 말했다.

다만 한국군은 킬 체인의 핵심인 독자적인 군 정찰위성 5기를 오는 2024년 말부터 발사할 예정이다. 그사이엔 미국 정찰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셈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ㆍ미ㆍ일의 대북 정찰 능력을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해야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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