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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70% “환율 때문에 경영 힘들어”…내년에도 어렵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국내 제조업체 70%가 환율 때문에 원자재 값이 올라 경영이 어렵다고 답했다. 제조업 경기 전망은 올해 3분기보다 4분기 더 어두웠다.

10일 산업연구원(KIET)은 이런 내용의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달 7~23일 10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다.

‘현 경영 활동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중복 응답) 가장 많은 70.1% 업체가 원화가치 하락(환율은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부담을 꼽았다. 그다음 고물가 심화(49.9%), 금리 상승(44.1%), 코로나 재확산(38.9%) 등 순서였다.

최근 미국 달러당 원화 값은 1400원대로 추락했다. 연초 대비 20% 가까이 원화가치가 주저앉았다. 원자재는 주로 달러로 거래되는 탓에 똑같은 양이라도 환율 변수로만 값이 20% 더 비싸지는 효과가 난다. 여기에 더해 원자재 가격, 금리까지 오르면서 국내 제조기업은 ‘삼중고’를 겪는 중이다.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체 제조업 매출 현황 BSI는 86으로, 2분기 95에서 9포인트 내려갔다. 2020년 3분기(84) 이후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BSI는 제조업체에서 체감하는 경기 수준을 설문 결과를 토대로 지수화 한 것이다. 0에서 200까지 매기는데 100을 기준으로 아래로 내려갈수록 악화, 위로 올라갈수록 개선을 뜻한다. 현황 BSI가 100 아래로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건 제조업 어려움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자료 산업연구원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자료 산업연구원

전망도 어둡다. 4분기 전체 제조업 매출 전망 BSI는 95로 집계됐는데, 3분기 97에서 2포인트 내렸다. 2분기 연속 하락이다. 경기가 지금보다 더 악화하겠다고 전망한 업체가 많았다는 얘기다. 업종별로 나눠봐도 진단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산업연구원 측은 “4분기 매출 전망 BSI는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정유 업종에서 100을 상회하고 나머지 대부분 업종에서 100을 하회했다”고 짚었다. 반도체 매출 전망 BSI는 4분기 기준 95로, 2년 만에 처음 100 아래로 주저앉았다. 2차 전지(80), 디스플레이(81), 철강(86) 등도 줄줄이 100을 밑돌았다.

설문 조사에서도 제조업체 74.8%가 내년까지 환율ㆍ금리ㆍ물가 때문에 어려움을 겪겠다고 예상했다. 대응책으로는 중장기 경쟁력 제고 노력 강화(36.4%), 긴축 경영 등 대응책 모색(32.5%)이란 응답이 많았다.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답도 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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