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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너무 나가는 것 아니야” 긴축 오버슈팅 우려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그레고리 맨큐 교수

그레고리 맨큐 교수

물가와 정면승부를 펼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수퍼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는 ‘오버 슈팅(과도한 급등)’으로 경기 침체의 폭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인플레 파이터’로 링에 오른 Fed가 긴축의 글러브를 쉽게 벗지는 못할 분위기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3.5%로,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6만3000개 늘었다. 모두 시장의 예상치(실업률 3.7%, 일자리 25만5000개 증가)를 웃돈다. Fed가 돈 줄을 더 죌 수 있는 여지와 실탄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Fed의 변심을 기대하는 시장의 반응은 신경질적이다. 뉴욕 증시는 급락하고,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뛰었다.

제롬 파월 의장

제롬 파월 의장

지속하는 물가 상승세도 Fed가 마음을 돌리지 못하게 하는 한 이유다. 반대로 Fed의 오버슈팅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Fed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 필요 이상의 경기 침체와 고통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도 긴축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다만 감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WSJ에 “Fed가 이미 상당한 규모의 긴축을 했고, 이로 인해 심각한 경기 침체가 빚어질 수 있다”며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 침체와 같은 고통이 불가피하다는 파월의 판단은 옳지만, 필요 이상의 고통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맨큐 교수는 이어 “나라면 브레이크에서 서서히 발을 떼겠다”며 “특정 FOMC에서 0.5%포인트와 0.75%포인트를 놓고 인상 폭을 논의한다면 0.75%포인트 대신 0.5%포인트를 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콘 전 Fed 부의장도 “Fed가 조만간 감속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지만, 속도는 낮춰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긴축의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건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노동시장 과열로 인한 임금 상승이 견인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망 교란에 따른 것이라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물가 오름세를 부추겼던 주택가격의 하락 조짐이 보이는 것도 감속을 주문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럼에도 Fed가 긴축의 키를 쉽게 돌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기조를 쉽게 전환했다 물가와 경기 모두 잡지 못했던 1970년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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