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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홀스·몰리나, 가을야구 조기 마감…눈물 속 영원한 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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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두 '전설' 앨버트 푸홀스(42)와 야디에르 몰리나(40)가 진짜 그라운드를 떠났다.

몰리나(왼쪽)와 푸홀스가 세인트루이스의 패배가 확실해진 NLWS 1차전 9회에 나란히 더그아웃에 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몰리나(왼쪽)와 푸홀스가 세인트루이스의 패배가 확실해진 NLWS 1차전 9회에 나란히 더그아웃에 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S·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0-2로 패해 포스트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와 함께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마친 푸홀스와 몰리나도 더는 그라운드에 설 수 없게 됐다.

이날 부시스타디움에는 구단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다 관중인 4만8515명이 몰렸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1차전 패배(3-6)에 이어 2차전에서도 한 점도 뽑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푸홀스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몰리나도 8번 타자로 나서 1안타를 쳤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푸홀스가 NLWS 2차전 도중 대주자로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면서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푸홀스가 NLWS 2차전 도중 대주자로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면서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내야수 푸홀스와 포수 몰리나는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와 함께 2000년대 세인트루이스의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합작한 구단 최고 레전드들이다. 푸홀스는 현역 마지막 시즌인 올해 홈런 24개를 때려내면서 MLB 역대 네 번째로 통산 700홈런을 돌파(703개)하고 명예롭게 은퇴했다. 몰리나 역시 세인트루이스에서만 19년간 뛰면서 10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하고 9개의 골드글러브를 손에 넣은 현역 최고 포수로 활약했다.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이들의 마지막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감도 커졌지만, 결국 ALWS의 벽을 넘지 못하고 2경기 만에 잔치를 마무리하게 됐다.

몰리나가 NLWS 2차전 도중 더그아웃에 앉아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몰리나가 NLWS 2차전 도중 더그아웃에 앉아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푸홀스는 탈락 확정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올해 세인트루이스에 돌아온 게 아니라, 내가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 있도록 구단이 문을 열어준 것"이라며 "언제나 팀이 매일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몰리나 역시 경기 후 "세인트루이스는 나의 집이었다. 지난 시간 동안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선수 생활 내내 축복을 받아서 행복했다. 푸홀스는 영원한 나의 형제"라며 눈물을 쏟았다.

푸홀스(5번)과 몰리나가 지난 3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합동 은퇴식에서 서로 포옹하며 아쉬움을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푸홀스(5번)과 몰리나가 지난 3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합동 은퇴식에서 서로 포옹하며 아쉬움을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MLB 선수로서 공식 경기를 모두 마친 푸홀스의 등번호 5번과 몰리나의 등번호 4번은 이제 세인트루이스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된다. 세인트루이스는 5번과 4번을 부시스타디움 왼쪽 외벽에 장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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