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요” 말밖에 모르던 10살…그 아이 바꾼 ‘~구나’의 마법

  • 카드 발행 일시2022.10.11

우리 아이 말 습관, 이런 게 고민이에요

“아이가 자기 의견과 생각을 똑바로 말하지 못해요.”
“학원에서 토론 수업을 했는데 한 마디도 못했다며 울더라고요.”
“자기 생각만 고집하느라 친구들과 종종 마찰이 생기곤 해요.”

언젠가 한 양육자가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스피치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아이가 늘 시큰둥한 게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뭘 물어봐도 “몰라요, 좋아요, 됐어요, 아니에요” 4가지 대답만 하니 대화는 줄고, 감정만 쌓이는 것 같다면서요. 제가 아이에게 제시한 해결책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자기 의견을 찾고, 정리하고, 말로 해보기’였습니다. 아이는 1년 남짓 이 연습을 반복했고, 서서히 변화했습니다.

어느 날은 양육자가 놀라 연락했습니다. 아이가 먼저 다가와 말을 걸었다는 겁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늘려 달라는 얘기였는데, 이유까지 들어가며 조목조목 주장을 펼치더랍니다. 스마트폰을 그만하라는 말에 “싫어요”만 반복하던 아이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면서요. 아이가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말하니 양육자도 수월하게 답할 수 있게 됐고 자연스럽게 스마트폰 사용 규칙까지 정했다고 합니다.

이 아이의 말 실력을 향상시킨 건 무엇일까요? 그 열쇠는 자기의 의견과 주장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방법, 토의·토론 말하기 능력에 있습니다. 토론은 어떤 논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을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토의는 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고 협의해 가장 좋은 의견을 선택하는 과정이고요. 흔히 근거를 들어가며 주장을 펼치는 건 토의·토론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건 일상에서 늘 마주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의 토의·토론 말하기 능력을 기르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토의·토론, 경청에서 시작합니다  

1970~80년대생 양육자에게 토의와 토론은 익숙하지 않은 말하기 형태입니다. 당시만 해도 자유롭게 내 생각과 의견을 말하기보다 문제 하나 더 맞는 게 중요하던 때이니까요. 하지만 시대가 변했습니다. 이제는 하나의 정답만 강요하지 않습니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과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초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토의·토론’ 수업이 늘어난 것도 그래서입니다. 실제로 초등학교에서는 국어·사회·과학 시간에 여러 가지 주제로 토의와 토론을 합니다. ‘촉법소년, 반려동물, 역사 및 과학에 관한 주제’ 등이 대표적인데요. 하지만 반드시 어려운 주제만 다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양육자와의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충분히 주장을 펼칠 수 있습니다.

◦ 일주일 용돈을 얼마로 할까?
◦ 이번 주말에 어디로 놀러 갈까?
◦ 오늘 저녁은 무슨 메뉴를 먹을까?
◦ 집에서 먹을까, 외식할까, 배달음식을 시킬까?
◦ 친구 생일 선물은 무얼 살까?

모두 아이와 한번쯤 해봤을 법한 질문이지요? 이렇게 토의와 토론은 일상에서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토의와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말하기 스킬을 배우는 것보다, 생활 속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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