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65층’ 턱밑까지 왔다…52년 버틴 여의도 시범아파트

  • 카드 발행 일시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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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아파트 완전정복’은 30~50대 주택 수요자를 위한 맞춤형 콘텐트입니다. 미래가치가 큰 단지를 선정해 해당 아파트 소유자, 중개업자, 부동산 전문가 등으로부터 들은 다양한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또 데이터 기반의 입지, 가격 분석, 미래가치 전망 등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드립니다.

단지 개요, 사업 히스토리 
② 빅데이터로 본 입지 분석
③ 투자 수익률로 본 가격 분석
④ 전문가와 함께 하는 임장기

여의도 벌판에 들어선 첫 건물

첨단 고층빌딩과 금융회사들이 모여 있어 한국의 맨해튼이라 불리는 서울 여의도. 그 여의도에 처음으로 들어선 건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국회의사당도 아니고 금융회사 빌딩도 아닌, 바로 여의도 시범아파트입니다.

여의도 개발은 1968년 ‘불도저 시장’이라 불렸던 김현옥 전 서울시장에 의해 본격화됐습니다. 여의도란 말이 “너(汝)나 가져라”는 뜻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의도는 불모지였습니다. 김 전 시장은 그런 여의도를 고층 빌딩이 들어선 신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야심찬 마스터플랜을 세웠습니다. 섬을 둘러막을 폭 20m, 높이 15m의 윤중제를 쌓고 이 둑 안을 매립해 98만 평의 토지를 만들었습니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도 개발 초기 5개월간 다섯 번이나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여의도 개발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민간에게 땅이 팔리지 않자 서울시가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직접 지어 분양했습니다. 앞으로 서울에 세워질 아파트의 시범이 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1971년 10월에 준공된 52년차 단지인데요. 최고 13층, 24개 동, 전용면적 60~156㎡, 1584가구 규모입니다.

첫 분양가는 40평형이 571만원이었는데, 입주를 시작하고 두 달만에 1000만원이 넘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