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빤 아닐거고 태권도 사범?” 엄마들 단톡엔 추리 쏟아졌다

  • 카드 발행 일시2022.10.12

“아이고~ 오늘도 아빠랑 왔네~. 엄마는 어디 있어?”

싱글대디 5년 차지만 지금 사는 동네에서 새로운 분과 얼굴을 익힐 즈음이면 어김없이 듣는 말입니다. 아이를 낳고부터 줄곧 이 동네에서 살았기에 이젠 새로 만날 사람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신장개업한 매장에 가거나 이사 온 이웃과 마주할 때마다 도돌이표를 반복하는 느낌입니다. 익숙해질 법도 한데, 아빠인 저는 매번 눈이 번쩍 뜨이며 조건반사적으로 아이의 반응을 살피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놀라는 저와는 다르게 아들은 “엄마는 회사에 있을걸요? 저는 아빠랑 둘이 살아요”라고 태연하게 답합니다. 그런 아들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그런 대답을 하게 해서 미안하기도 합니다.

싱글대디인 제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아마 흔해 빠진 사람들의 편견 얘기를 또 하려나 보다,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할 거 같습니다. 맞기도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저는 사실 이런 질문이 편견에 사로잡힌 무례라거나 시대에 맞지 않는 당혹스러운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색함을 친분으로 바꾸기 위해 악의 없이 던진 질문이라는 걸 아니까요. 저 또한 매일 아빠하고만 다니는 어떤 아이를 본다면 ‘쟤는 왜 아빠랑만 다니지?’하는 궁금증을 품었을 테지요. 저는 지금 ‘우리 사회에는 한 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있으니 말조심해달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