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와서 미국 쪼개졌다? 미국 쪼개져서 트럼프 나왔다!

  • 카드 발행 일시2022.10.11

“미국에 이민 온 한인은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해야죠. 공화당은 반이민, 백인 우월주의 정당입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한인 보수층도 적잖은데, 잘못 알고 그러시는 겁니다.”

지난 7월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장에서 만난 서니 박 부에나파크 시장의 말이다. 그는 올 11월 선거 때 오렌지카운티(OC) 수퍼바이저에 입후보했다. 한국의 도지사와 맞먹는 큰 자리다. 민주당 소속으로, 미국 주류 정치에 제법 깊이 들어간 분의 말이니 그러려니 했다. 옆자리에 앉은, LA에서 손꼽히는 한인 뱅커 한 분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공화-민주 구도를 한국의 보수-진보 스펙트럼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미국에 정착한 지 오래된 분들로선 나름 이유 있는 주장이었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적잖다는 게 현실이다. 특히 ‘공화당=트럼프당’으로 등가화하는 이들로선 충분히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실제 지금 공화당은 트럼프에게 하이재킹당한 상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음 대선에 내세울 만한 후보감도 잘 안 보인다.

그러는 동안 민주당과의 간극은 커지고 있다. 두 지지층 사이의 이질감은 적대감으로 번진 양상이다. 양보하고 절충하면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이슈보다 일도양단의 답을 놓고 맞붙는 사안들이 잇따른다. 낙태를 허용하느냐, 금지하느냐 그 중간 어느 지점의 해법은 존재하질 않는다. 동성결혼도 그렇고, 불법이민 문제도 비슷하다. OX로만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