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에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러·우크라 인권단체

중앙선데이

입력 2022.10.08 01:23

업데이트 2022.10.08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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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호 01면

올해 노벨 평화상은 벨라루스 인권 운동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인권 단체 2곳이 공동 수상했다. 모두 러시아와 친러 독재 정권에 맞서 인권과 평화를 위해 매진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인권·평화와 전쟁 반대 등의 가치가 더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벨라루스 인권 운동가인 알레스 비알리아츠키(60)와 러시아 인권 단체 ‘메모리알’, 우크라이나 인권 단체 ‘시민자유센터’ 등을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각 나라의 시민사회를 대표한다. 그들은 수년간 권력을 비판하고 시민의 기본권을 보호할 권리를 증진했다”며 “또한 이들은 전쟁 범죄와 인권 유린, 권력 남용에 대한 감시와 기록에도 매진하며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사회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비알리아츠키는 벨라루스가 옛 소련 해체로 독립하기 전인 1980년대 중반부터 벨라루스의 자유민주주의 운동을 이끌었다. 1988년엔 스탈린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였고 옛 소련의 정치 탄압 희생자를 기리기도 했다.

메모리알은 1987년 러시아 인권운동가들이 스탈린 정권 등 옛 소련 시절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설립했다. 1975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안드레이 사하로프와 인권운동가 스베틀라나 가누시키나 등이 참여했다. 시민자유센터는 2007년 옛 소련 연방의 9개국 인권 단체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설립한 비정부기구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한 인권 보호 센터를 목표로 전쟁 상황에서도 인권 보호를 위한 기록을 남기는 데 주력해 왔다.

‘우크라 침공’ 푸틴에 맞서 인권운동, 전쟁 범죄 증거 수집 등 헌신

올해 노벨 평화상은 러시아에 맞서 권력을 비판하고 시민의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한 활동가 1명과 시민단체 2곳이 수상했다.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 [AFP=연합뉴스]

올해 노벨 평화상은 러시아에 맞서 권력을 비판하고 시민의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한 활동가 1명과 시민단체 2곳이 수상했다.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 [AFP=연합뉴스]

노벨위원회는 비알리아츠키에 대해 “엄청난 개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벨라루스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수감 중인 비알리아츠키가 직접 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벨라루스 당국에 그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은 러시아에 맞서 권력을 비판하고 시민의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한 활동가 1명과 시민단체 2곳이 수상했다.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 [AP=연합뉴스]

올해 노벨 평화상은 러시아에 맞서 권력을 비판하고 시민의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한 활동가 1명과 시민단체 2곳이 수상했다.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 [AP=연합뉴스]

노벨위원회는 특히 우크라이나 인권 단체인 시민자유센터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의 민간인 대상 전쟁 범죄를 파악하고 기록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시민자유센터는 전쟁 중에도 러시아 전범에 대한 증거를 확인하고 기록하며 전쟁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는 선구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자유센터는 수상 후 “국제사회의 지원에 감사한다. 우리에겐 이 상이 매우 중요하다”며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노벨 평화상은 러시아에 맞서 권력을 비판하고 시민의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한 활동가 1명과 시민단체 2곳이 수상했다.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 [AFP·AP·EPA=연합뉴스]

올해 노벨 평화상은 러시아에 맞서 권력을 비판하고 시민의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한 활동가 1명과 시민단체 2곳이 수상했다.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 [AFP·AP·EPA=연합뉴스]

이날은 공교롭게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0세 생일이었다. 이와 관련, 베릿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평화상은 누구와 적대하려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행동을 유발하려는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생일이나 다른 어떤 것과도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사회와 인권 옹호론자들이 억압받고 있는 맥락에서 푸틴 대통령이 스스로 깨닫기를 바란다”며 “이게 바로 우리가 이 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18K 금메달과 함께 1000만 크로나(약 12억8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노벨상 6개 부문 중 유일하게 노르웨이 의회가 선출한 5명의 위원회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오슬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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