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볼커의 강달러와 2022년 강달러는 좀 다르다

  • 카드 발행 일시2022.10.10

📈 강남규의 머니 스토리

한 인물이 여러 가지로 소환된다.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다. 1980년대 초 이른바 ‘볼커 쇼크’를 통해 스태그플레이션을 제거한 주인공이다.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때마다 이코노미스트뿐 아니라 중앙은행가도 그의 이름을 들먹인다. 인플레 파이터로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볼커만한 상징이 없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2022년 9월 초 세계 중앙은행가연찬회(잭슨홀미팅)에서 볼커의 말을 빌어 “이 일(인플레이션 파이팅)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We must keep at it until the job is done)”고 말한 게 대표적인 예다.

1980년 폴 볼커가 미국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 사진=미 의회

1980년 폴 볼커가 미국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는 모습. 사진=미 의회

그런데 볼커가 인플레이션 파이터 이미지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다. 미 달러의 금태환을 중단한 1971년 ‘닉슨 쇼크’의 실무 책임자였다. 당시 존 코낼리 재무장관 밑에서 재무차관으로 일하면서 달러-금 태환 중단작업을 사실상 지휘했다. 거칠게 말해,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씨앗을 뿌린 주인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