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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한 바보가 무식한 바보보다 더 잘 속는다[BO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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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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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팩트
팀 하포드 지음
김태훈 옮김
세종서적

요즘 같은 폭락장엔 주식 시세를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투자자들이 많다. 일종의 ‘타조 효과’다. 속상한 마음에 던지지도 못하고, 계속 갖고 있자니 쓰라려 시세를 보기도 싫어하는 심정을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그런 태도로는 감정에 치우쳐 중요한 정보를 평가하기 어렵다.

 『슈퍼 팩트』는 돈과 미래를 걸어야 하는 사람들이 숫자와 통계, 도표와 그래픽, 데이터 등 정보를 잘못 다루는 습관을 버리고 세상의 진실과 거짓을 한눈에 간파하게 하는 능력을 키우는 강력한 10가지 법칙을 제안한다.

 일반적으로, 정보 앞에서 극단적인 반응을 할수록 이성이 마비되고 팩트 체크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 이상으로 정확하게 미래 예측을 하는 능력인 ‘초예측’을 가지려면 어떤 훈련을 해야 할까. 통계나 도표 등 숫자가 말하는 메시지를 잘 파악하고 감정에 지배되는 대신 감정을 지배하는 습관이 초예측을 가능케 하는 슈퍼 팩트인데 여기에 승부수가 달려 있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잘살기를 바란다면 오늘부터라도 습관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숫자를 맹신해서도 안 되겠지만 무조건 불신하거나 냉소했다가는 큰코다친다. 개인적 경험과 관점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실을 대변하는 데이터를 무엇보다 중시해야 한다. 숫자에 담긴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는 편이 좋을 것이다.

 ‘유식한 바보는 무식한 바보보다 더 잘 속는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희망회로’에 사로잡힌 많은 전문가(유식한 바보)가 감정 때문에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낭패를 겪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심지어 자신들의 예측이 틀렸을 때 과거의 발언이나 기억들을 왜곡하기도 한다. 감정에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또 데이터의 배경과 맥락을 잘 파악하고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자극적이거나 현란한 도표에 현혹되지 말고 정보가 바뀌면 '나의 선택'도 바꿔야 할 것이다.
 저자 팀 하포드는 파이낸셜타임스 수석 칼럼니스트이자 경제학자이기도 하다. 원제는 How to Make the World Add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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