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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일주일 휴가 중… 제일 잘 팔리는 품목은 ‘금’?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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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는 중국의 최대 연휴, 국경절(國慶節)이다. 긴 연휴인 만큼 중국의 소비·관광 시장이 가장 살아나는 시즌이다.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경절 연휴 기간 관광 수요가 많이 늘어났으며 관광객 수는 5억 1500만 명, 관광 소비액은 3,891억 위안(약 72조 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70.1%, 59.9%를 회복하며 코로나19에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신화통신]

[사진 신화통신]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가 연휴 직후인 16일에 개막하고,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중앙TV(CCTV)는 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국경절 연휴 기간 지난해의 절반 정도인 2억 9천 300여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 국경절 연휴 중국인의 장거리 이동은 줄었다.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1일 전국 철도 이용객은 970만 명으로, 전년 동비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도로교통 이용객도 33.5% 줄어든 3100만 명에 그쳤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절 연휴, 일부 운영을 중단하거나 예약을 제한했다. 산시성 원강석굴은 7일까지 석굴 개방을 중단했다. 구이저우성 구이양 화시관광구는 연휴 시작인 1일부터 습지공원 등 8개 관광지를 폐쇄했다. 안후이성 황산은 예약 인원이 규정 인원을 넘어섰다며 3일 입산 예약을 받지 않았다. 백두산은 3~5일 남쪽 출입구를 폐쇄했다. 허난성, 광둥성 내 일부 도시들은 도서관, 박물관, 관광지 출입을 금지했다.

주요 관광지들과 대도시들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시설을 폐쇄하거나 유명하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가라는 '역발상' 관광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이 역시 오는 16일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지난 2일 충칭(重慶)시 난촨(南川)구 한 캠핑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맑은 날씨 속 캠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

지난 2일 충칭(重慶)시 난촨(南川)구 한 캠핑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맑은 날씨 속 캠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

이동 인구는 감소하지만, 소비 심리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샤스바오(華夏時報)에 따르면 다수 은행사는 베이징 싼리툰, 왕푸징 등 많은 쇼핑 장소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즉시 결제와 할인 쿠폰 등의 판촉을 벌이고 있다. 쇼핑뿐만 아니라 음식, 오락, 유흥 등의 분야에서 해당 판촉은 시행된다. 주요 은행들은 최근 잇달아 신용카드 국경절 할인 행사를 열고 전국의 음식, 영화관, 쇼핑몰 등 양질의 브랜드 상인들과 연합해 시민 의식주 각 방면에 다양한 소비 피드백 활동을 제공해 소비 시장을 자극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국경절 신용카드 단계별 마케팅을 통해 자체 운영 앱으로 유입된 후 후속 전환 및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박스오피스 통계 사이트 마오옌(猫眼)에 따르면 10월 3일 기준 2022년 국경절의 총 박스오피스는 6억 위안을 돌파했다. 국경절에 맞춰 개봉한 영화 〈만리귀도(萬里歸途)〉는 개봉 4일 만에 총 박스오피스 5억 위안을 돌파했다. 등대전문판(灯塔专业版)에 따르면 10월 1일 총 박스오피스는 2억 6500만 위안을 돌파했다. 그 중 〈만리귀도〉는 박스오피스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중국은 매년 국경절에 맞춰 애국주의를 고취시킬 수 있는 국뽕 영화를 제작, 상영하고 있다. 영화 만리귀도는 지난 5월 크랭크인해 불과 100일 만에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국 국경절 공식 연휴가 7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영화 만리귀도 역시 큰 흥행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펑파이]

[사진 펑파이]

인민일보에 따르면 장시성은 산업 변혁을 촉진하고 소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전자상거래 사업을 촉진하고 있다. 시와 현은 국경절 시즌을 위해 전자 상거래의 공급 보장, 업그레이드 촉진 및 소비 확대에서 전자 상거래의 엔진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해당 기간 동안 온라인 소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다.

난창시는 ‘황금빛 가을 온라인 쇼핑 활동’을 시작하여 관할 구역 내 현, 구에 약 100개 기업과 1000개 이상의 제품이 참가하도록 지시하고 100개 이상의 온라인 소비 촉진 활동을 하여 온라인 판매를 많이 증가시켰다. 또 전자 상거래가 시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자본 정책을 증액하고 온라인 쿠폰을 발행하고 클라우드 프로모션을 지원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중국 온라인 소매 판매액은 28억 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사진 로이터]

[사진 로이터]

오프라인 소비도 활발하다. 특히 소비 호황을 누리는 품목은 ‘금’이다. 국경절 연휴를 맞이해 금 매수 폭등 현상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2일 베이징의 한 주얼리 매장은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실물 금 1g의 가격은 500위안, 한화 약 10만 원에 육박한다. 그런데도 현재 가격이 연중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이유로 금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시장에서 국제 금값이 급락하며 국제 구리 가격도 뚝 내려갔고, 은값 역시 폭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12월물 국제 금값은 t온스당 1629.10달러로 1.60%나 하락했다. 12월물 국제 은값은 t온스당 18.33달러로 3.07%나 큰 폭으로 내렸다. 국제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329.10달러로 1.56% 하락했다.

투자용 금괴도 인기다. CCTV 보도에 따르면 100~200g 무게의 금괴는 유연한 현금화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매장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다. 국제 금값이 하향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의 심리적 기대를 충족시키고, 특히 골드바는 가족 자산으로 장기 투자에 매우 적합하므로 매출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각종 판촉 활동으로 대중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계자는 “국경절은 전통 혼례 시즌이기도 하여 금 장신구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央視財經]

[사진 央視財經]

그러나 최근 들어 미 달러화와 국채 금리 급등세가 되며 국제 금값은 큰 폭으로 반등했다. 10월 3일 종가 기준 COMEX 금 가격은 온스당 1,702달러로 올랐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금 매수는 급증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실제 시장에서 홍콩을 통한 중국의 순금 수입은 8월에 40% 가까이 증가해 4년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진투금융(星圖金融)의 뤄유(雒佑)연구원은 개인투자자에게 금은 저위험 타깃으로 주식보다 변동성이 훨씬 낮아 장기적 추세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여전히 단계형 투자는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올해 금값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여전히 연준의 금리 인상”이라며 “역사상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금값의 성과로 볼 때, 마이너스가 소진된 후 어느 정도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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