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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해방된 파리, 한불클럽 개막…친한·친불 리더의 랑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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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클럽ㆍ불한클럽 올해 회의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했다. 로랑 파비우스 전 프랑스 총리가 이날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헤드테이블의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 유대종 주프랑스 한국대사, 홍석현 한불클럽 회장이 경청하고 있다. 파리=전수진 기자

한불클럽ㆍ불한클럽 올해 회의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했다. 로랑 파비우스 전 프랑스 총리가 이날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헤드테이블의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 유대종 주프랑스 한국대사, 홍석현 한불클럽 회장이 경청하고 있다. 파리=전수진 기자

한국과 프랑스 지도층 인사들의 모임인 한불ㆍ불한클럽 올해 회의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했다. 한불클럽ㆍ불한클럽은 2016년 양국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출범해 매년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열렸으나, 팬데믹 여파로 비대면으로 진행돼왔다. 6일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개막 리셉션은 대면 회의의 귀환을 알렸다. 파리는 지난 5월부터 실내외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제를 풀었다.

개막 리셉션이 열린 곳은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저다. 에펠탑 인근에 위치한 관저는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창열 화백 등 프랑스에서 활약한 작가들부터 백자 및 자개 작품, 현대 한국 작가들 작품까지 모여있다. 이날 대사관저엔 한국을 대표하는 프랑코폰(Francophone, 친불) 및 프랑스의 친한 인사들이 성황을 이뤘다. 한불클럽 회장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한국의 국가 위상에 걸맞는 관저를 (지난해) 마련하게 되어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양국 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 발전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불한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스테판 이스라엘 아리안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환영사에서 “한국 측에서 멋진 프랑스어로 인사말을 해주셨는데, 저도 내년 서울에서 회의를 할 때는 한국어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화답했다. 이스라엘 회장은 이어 “양국 관계가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불한클럽으로서도 온 마음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 활약한 이우환 화백의 작품 '상응'. 파리=전수진 기자

프랑스에서 활약한 이우환 화백의 작품 '상응'. 파리=전수진 기자

한불클럽ㆍ불한클럽 회의는 매년 양국의 석학 및 정부 인사들의 주목 대상이다. 올해 리셉션엔 프랑스 총리를 지낸 로랑 파비우스 헌법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파비우스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특히 기후변화 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지구의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더 넘지 않도록 억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하기로 서약한 기업들의 예를 들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혁신을 위한 의지와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한국과 프랑스 모두 혁신이라는 가치를 높게 사는만큼, 앞으로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 프랑스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대종 주프랑스 한국대사는 이날 리셉션 환영사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이미 문화와 경제 등을 넘어 우주개발에 있어서도 손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국제 정세의 평화를 위해 한국이 핵심 플레이어가 될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 역시 “양국이 이렇게 머리를 맞대는 소중한 기회가 (팬데믹을 넘어) 대면으로 돌아왔다는 것만으도 큰 의미”라며 “기후변화 위기 대응 및 다양한 분야에서도 양국 관계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이날 리셉션을 시작으로 7일 토론회와 8일 문화 체험으로 이어진다. 7일 종일 진행되는 회의는 외교ㆍ지정학, 경제 및 에너지ㆍ원자력, 소프트파워와 문화의 네 가지 세션으로 구성됐다. 한국에선 김도연 울산공업학원 이사장,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최정화 한불클럽 사무총장(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이사장), 홍석현 회장(가나다 순) 등이 참석했다.

유대종 주프랑스 한국대사가 6일 한불클럽ㆍ불한클럽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대종 주프랑스 한국대사가 6일 한불클럽ㆍ불한클럽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이스라엘 회장을 포함해 장 다비드(J.D.)레비트 전 주미 프랑스 대사, 파스칼 수리스 탈레스 그룹 수석부회장, 파트리크 랑대 원자력청(CEA) 고문, 앙리 루아레트 전 루브르박물관장, 소피 마카리우 국립기메 동양박물관장이 참석한다. 프랑스 현재 내각 핵심 인사 중 하나인 대외 교역 및 투자매력도 담당 장관 올리비에 베흐트와의 오찬도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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