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 IRBM에 놀란 일본 통화 요청…한·일 정상 “협력하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사진)와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논의했다. 통화는 이날 오후 5시 35분부터 6시까지 25분간 이뤄졌다. 왼쪽 사진은 이날 재향군인회 창설 제7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윤 대통령. [뉴시스, EPA=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사진)와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논의했다. 통화는 이날 오후 5시 35분부터 6시까지 25분간 이뤄졌다. 왼쪽 사진은 이날 재향군인회 창설 제7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윤 대통령. [뉴시스, EPA=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오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한 양국의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오후 5시35분부터 6시까지 25분간의 통화에서 북한의 IRBM 발사를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규탄하고 “북한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협력해 나가자”며 뜻을 모았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부대변인에 따르면 양 정상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중단돼야 하고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며 “한·미·일 3자 간 안보협력은 물론 안보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굳건히 연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관련기사

양 정상은 또 “한·일 양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현안에 있어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며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뤄진 회담을 포함해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흐름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안보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 수시로 격의 없이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이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통화는 일본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일본은 북한이 4일 쏜 IRBM이 2017년 이후 5년 만에 자국 상공을 통과한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통화를 앞둔 이날 오전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그저께 일본 열도를 지나간 IRBM 때문에 일본이 아주 난리가 난 모양인데, 안보 현안에 대한 얘기가 있지 않겠나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 통화 이후 일본 외무성도 두 정상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한·미·일이 긴밀히 연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통화 후 기자들과 만나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의 중요성,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전하고 한·일 간 갈등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서도 “극히 짧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 외교 당국 간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면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해 가고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통화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3월 11일 이후 두 번째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한·일이 보폭을 맞추면서 그간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해 온 양국의 해빙 분위기도 완연해지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이 방한해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성공적으로 실시한 것은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력을 실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며 아퀼리노 사령관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제가 어디에 있든 바로 함정을 타고 이곳으로 오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창설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군 복무에 대해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강한 국방력과 튼튼한 국가안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