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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부드럽나""'예 의원님' 해라"...박범계, 한동훈 조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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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때아닌 영어 공방을 주고 받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대한법률구조공단·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대한법률구조공단·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 의원이 가상화폐 관련 영문자료에 대해 언급하면서 “영어를 잘하는 장관님이야 구글링해서 금방 보겠지만 우리는 그거 액세스(accessㆍ접근)하는데 굉장히 어렵다”고 하자 한동훈 장관이 “한국말로 된 자료”라고 맞받았다.

박 의원이 언급한 자료에는 이더리움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와 ‘에리카 강’이 북한 이더리움 리서치 센터 조성 등과 관련해 이메일을 주고받은 내용이 담겨 있다. 앞선 질의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뉴욕남부지검에서 그리피스를 기소하면서 법원에 제출했던 자료를 어렵게 구했다”며 자료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저 자료 어렵게 구하셨다고 하는데, 제가 알기에는 인터넷 매체에 그냥 나온다. 구글링 하면 나오는 자료”라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질의에서 박 의원이 같은 내용에 대해 또 묻자 한 장관은 “인터넷 매체에서 봤다. 미국 재판자료는 (일반에) 공개된다”고 답했다.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 JTBC 캡처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 JTBC 캡처

박 의원이 이후 질의에서 “영어를 잘하는 장관님이야 구글링해서 금방 보겠지만 저희는 접근이 어렵다”며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한 장관은 “한국말 자료”라며 “인터넷에서 본 자료고 갖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전직 법무부 장관인 박 의원과 한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 내내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 의원이 한 장관에게 전 정부에 대한 혐오와 증오의 정서를 갖고 있지 않은지 염려된다고 지적하자 한 장관은 “저는 그렇지 않고, 의원님도 저한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박 의원이 “제가 오늘 얼마나 부드럽나. 전 방송에서 한 장관에게 증오의 정서가 없다고 말했다”고 하자 한 장관은 “제가 다른 방송을 들었나보다. 저도 노력하겠다”고 맞받았다.

또 박 의원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국회와 함께 행정안전부를 설득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한 장관은 “지금 그러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그렇게 (제가) 물어보면 ‘예 의원님, 그렇게 하십시오’라고 해야 예의가 있지, ‘지금 그러고 있어요’라고 하느냐”고 쏘아붙이자 한 장관이 즉각 “예, 의원님”이라고 답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국정감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졌고 두 사람은 또 한차례 충돌했다. 박 의원이 “수원지검 2차장을 감사원으로 보낸 거는 영전이요, (인사에) 물먹은 거요”라고 묻자 한 장관은 “저한테 말씀하시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박 의원이“"아, 그럼 제가 누구한테 얘기하나”라고 하자 한 장관은 “반말을 하시길래 혹시 물어봤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요'라고 했는데 반말인가. 감사를 오래 받으니 귀가 좀 그러시나”라고 비꼬았고, 한 장관은 “예, 제가 잘못 들었다”며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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