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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손흥민이 곧장 안긴 토트넘 코치…백혈병에 떠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벤트로네(왼쪽) 토트넘 피지컬 코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손흥민과 찍은 사진을 3장이나 올릴 만큼 손흥민을 아꼈다. 벤트로네 인스타그램

벤트로네(왼쪽) 토트넘 피지컬 코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손흥민과 찍은 사진을 3장이나 올릴 만큼 손흥민을 아꼈다. 벤트로네 인스타그램

손흥민(30)을 돕고 아꼈던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이탈리아) 토트넘 피지컬 코치가 사망했다. 향년 62세.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벤트로네 피지컬 코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유감스럽다. 구단의 모든 사람들은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는 “벤트로네 코치가 백혈병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앞서 나폴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목요일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토트넘 구단은 코치의 죽음을 애도했다. (존경의 뜻으로) 목요일 아침에 예정됐던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의 기자회견도 취소됐다. 장례식은 일요일에 열린다”고 전했다.

토트넘 구단은 사망한 벤트로네 피지컬 코치에 애도를 표했다. 토트넘 인스타그램

토트넘 구단은 사망한 벤트로네 피지컬 코치에 애도를 표했다. 토트넘 인스타그램

1960년생 백발의 벤트로네는 지난해 11월 콘테 감독의 ‘오른팔’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켜 ‘마린(해병)’이라 불린 그는 지난 7월 프리시즌 기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지옥훈련을 선보였다. 왕복달리기에 해리 케인은 무릎을 꿇고 헛구역질을 했고, 강철 체력으로 유명한 손흥민도 그라운드에 쓰러져 뒹굴었다.

피지컬 전문가인 벤트로네 코치는 가혹한 훈련 방식으로 악명 높지만 모두의 존경을 받았다.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들과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했다.

벤트로네(오른쪽) 토트넘 피지컬 코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손흥민과 찍은 사진을 3장이나 올릴 만큼 손흥민을 아꼈다. 벤트로네 인스타그램

벤트로네(오른쪽) 토트넘 피지컬 코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손흥민과 찍은 사진을 3장이나 올릴 만큼 손흥민을 아꼈다. 벤트로네 인스타그램

손흥민이 지난달 18일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전에서 13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6-2 대승을 거둔 뒤 향한 사람이 바로 벤트로네 코치였다. 올 시즌 초반 6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벤치로 밀렸던 손흥민은 힘든 시기를 함께 견딘 벤트로네 코치와 거의 20초 가까이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벤트로네 코치는 손흥민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었다.

골침묵을 깨고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벤트로네 코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

골침묵을 깨고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벤트로네 코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사진 손흥민 인스타그램

당시 손흥민은 “그(벤트로네 코치)는 킬러지만 나와 그는 정말 정말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지만 때때로 휴대폰을 이용해 이탈리아어에서 영어로 번역하면서까지 해주신다. 축구를 넘어 인생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힘든 시기에 포옹을 꼭 해주신다. 훈련장을 나서기 전에도 몇 분간 좋은 대화를 나눴는데 날 정말 편안하게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한 바 있다.

벤트로네 코치는 생전에 손흥민을 굉장히 아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사진 3장 중 2장이 손흥민과 함께 나온 사진이다.

손흥민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벤트로네 코치와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며 “세상은 진정으로 특별한 사람을 잃었다. 당신은 내가 가장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왔다. 내가 당신에게 얼마나 감사하고 많은 빚을 지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우리는 당신이 그리울 것”이란 글을 남겼다.

앞서 벤트로네 코치는 1994년부터 유벤투스에서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 함께하며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장쑤, 광저우(이상 중국) 등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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