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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그린 고교생 "열차에 구둣발 올린 尹 보고 영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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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표현의 자유 논란의 중심에 선 만화 ‘윤석열차’를 그린 고등학생이 해당 작품을 구상한 계기가 전해졌다.

해당 학생이 재학 중인 A고등학교의 B교감은 학생이 만화를 그린 계기에 대해 “지난 대선 기간에 윤석열 대통령이 열차 안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의자에 발을 올린 일’에서 착안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고 5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2월 13일 임대한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해 이동하던 중 구두를 신은 채 맞은편 좌석에 발을 올려 ‘구둣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학생이 다니는 학교에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지난 4일 “행사 취지에 어긋나게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ㆍ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힌 이후 항의는 더 심해졌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대선 캠페인 차원에서 임대한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해 이동하던 중 맞은편 좌석에 구두를 신을 발을 올린 사진이 지난 2월 13일 공개됐다. 중앙포토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대선 캠페인 차원에서 임대한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해 이동하던 중 맞은편 좌석에 구두를 신을 발을 올린 사진이 지난 2월 13일 공개됐다. 중앙포토

B교감은 “어제오늘 (학교에) 불편한 전화들이 많이 왔다. 간혹 격려 전화도 있었다”며 “(항의 전화는) ‘학생을 세뇌 교육하느냐’ ‘어떻게 그렇게 정치적으로 가르치느냐’ ‘지도교사가 지도를 그런 식으로 하느냐’라는 등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B교감은 카툰을 그린 학생에 대해 “워낙 차분하고 성실한 학생이다. 오늘 면담을 했는데, 마음을 굳게 먹고 있더라”며 “이 학생은 학업 성적도 우수하고 전공실기 성적도 탁월하다. 독서량도 많고, 시사에도 밝다”고 전했다.

그는 “혹시라도 학생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격려를 해줬다”며 “나중에 성장해서 이번 일이 트라우마로 남으면 안 된다. 이 학생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 우리 어른들이 따뜻하게 바라봐야 할 학생”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부천 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검찰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들을 열차 모양에 그려낸 카툰(Cartoon, 한 컷 만화)이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 부천시가 후원하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했다.

B교감은 ‘윤석열차’가 정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공모 분야가 카툰이다. 카툰이라는 건 시사적인 내용을 갖고 세태를 풍자하는 그림 아니냐”라며 “우리 학생은 응모 분야 성격에 맞게 시사적인 풍자 그림을 제출했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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