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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찾아 “강한 국방력” 외친 尹…출근길엔 “강력한 한·미·일 안보협력”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군 복무에 대해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강한 국방력과 튼튼한 국가안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창설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국가안보의 최일선에서 꽃다운 젊음을 바친 제대군인의 복지·권익증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향군인회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2년 50주년 기념식을 찾은 이후 20년 만이다. 재향군인회는 한국전이 한창이던 1952년 임시수도 부산에서 전쟁 예비전력으로 창설됐으며 제대군인을 회원으로 하는 대표적인 안보 단체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이날 행사는 ‘재향군인의 날’(10월 8일)을 이틀 앞두고 열렸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재향군인회는 지난 70년간 국가안보의 보루였다”며 “그동안 천안함 피격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주장에 대해 강력히 규탄함으로써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자유를 수호하고 국가안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 발언 중 5차례 박수가 나왔으며, 발언 뒤엔 ‘윤석열’이란 연호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의 이날 행보를 두고는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보수 성향의 집토끼 결집 시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의 안보 메시지는 아침 출근길에서부터 나왔다. 청사 앞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가 도발과 관련해 “국민께서 걱정은 되시겠지만, 우리 정부에서 강력한 한·미 동맹, 또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생명과 안전을 빈틈없이 다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으로 발사한 데 이어, 이날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또 쐈다.

 윤 대통령은 “(태평양에 있는) 괌이라고 하는 곳은 한반도 유사시에 한반도에 전개될 미국의 전략 자산이 소재하고 있는 곳”이라며 “오키나와에는 해병(대)군이 주둔해 있고 그래서 중거리 IRBM이란 건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에 대한 타격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한·미연합 훈련을 마치고 다음 임지로 진행하던 로널드레이건호(항공모함)가 어젯밤 8시경에 우리 수역으로 들어왔다”며 “국민께서 걱정하시겠지만, 정부가 빈틈없이 다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창설 제7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창설 제7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감사원 관여 여유 없어"=반면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선 거리를 뒀다. 먼저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전날 언론에 노출된 데 대해선 “감사원 업무에 관여하는 것이 법에도 안 맞고 또 그런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며 “그 정도 관여할 만큼의 시간적 여유도 저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문자가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는데, 파악해보겠다”며 “어제 기사를 얼핏 보기에는 역시 그것도 하나의 정부의 구성이기 때문에 언론 기사에 나온 업무와 관련해 어떤 문의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자신을 풍자한 고교생의 만화 ‘윤석열차’에 상을 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경고 조치를 한 데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그런 문제에 대통령이 언급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만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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