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음원차트서 사라진 보이그룹…빅뱅만 살았다

중앙일보

입력

K엔터

K엔터’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그룹 빅뱅은 지난 4월 약 4년 만에 컴백해 원간차트 1위에 올랐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그룹 빅뱅은 지난 4월 약 4년 만에 컴백해 원간차트 1위에 올랐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이 음원 차트에서 소외됐다. 음반 판매량은 연일 신기록이라는데, 어쩐지 노래를 듣는 사람을 찾긴 힘들다.

차트 고공행진하는 걸그룹

음원 차트를 보면 걸그룹 전성시대를 실감할 수 있다. 6일 오전 9시 기준 멜론 ‘톱100’에 이름을 올린 보이그룹은 빅뱅과 방탄소년단(BTS) 뿐이다. 상위권에선 소녀시대, 블랙핑크, 아이브, 뉴진스 등 세대를 불문한 걸그룹이 차트 경쟁 중인데 보이그룹은 50위권에도 없다.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은 56위에 위치했고, 5곡(피처링 제외)을 올린 방탄소년단의 최고 순위는 61위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다. NCT 127과 세븐틴이 팬덤 스트리밍 공세에 힘입어 새벽 시간에 잠깐 이름을 올렸으나 이용자가 몰리는 출근시간이 되자 100위권에서 밀려났다. 지니뮤직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전 9시 기준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이 60위로 보이그룹 최고 순위를 보였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유일하게 자존심 지킨 빅뱅

빅뱅은 내년 공개될 2022 멜론 연간차트서 유일하게 안정권을 확보한 보이그룹이다. 이들이 4년 만에 낸 싱글 ‘봄여름가을겨울’의 1~8월 누적 써클지수는 4억6103만5416점으로 집계됐다. 연간차트 1위로 예측되는 (여자)아이들의 ‘톰보이’의 써클지수(5억8016만8056점, 1~8월 누적)와는 1억점가량 차이가 난다. 써클지수는 스트리밍과 다운로드에 가중치를 부여한 표기법으로, 저작인접권자(실연자, 음반 제작자 등)에 들어가는 총 정산금액으로 환산해 이해할 수 있다. 전성기 때의 파급력은 아니지만, 보이그룹 대중성 면에선 여전히 빅뱅이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다.

방탄소년단 팬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음원 스트리밍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 빅히트뮤직, 트위터

방탄소년단 팬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음원 스트리밍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 빅히트뮤직, 트위터

방탄소년단은 이전 발매곡인 ‘다이너마이트’,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봄날’로 롱런 중이다. 하지만 올해 컴백곡인 ‘옛 투 컴’(Yet To Come)으론 연간차트 톱100 안정권에 들진 못했다. 팬들로 구성된 방탄소년단 음원정보팀은 멜론 연간차트에 들기 위해 음원 스트리밍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팬덤에 올인한 보이그룹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전통적으로 음원 부문에서 걸그룹이 강세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보이그룹의 차트 1위가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비투비, 위너, 하이라이트 등이 국내 차트 1위에 오른 바 있고 아이콘은 ‘사랑을 했다’로 2018년을 강타했다. 혹자는 2020년 차트 개편(1시간 누적에서 24시간 누적, 중복 이용 제외로 변경됐다) 후 아이돌 그룹에 불리하다고도 주장하나, 팬덤이 전무한 신인 걸그룹이 데뷔곡으로 상위권에 자리한다거나 열성적 팬덤을 보유한 임영웅이 차트에 오르는 것을 보면 틈은 분명 있다.

관련기사

오히려 팬덤 위주의 보이그룹 프로모션 전략이 대중과의 괴리를 심화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컴백한 NCT 127은 전국 팬사인회를 돌아 154만 7595장(한터차트 기준)의 음반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메가 히트곡 ‘쏘리쏘리’를 보유한 슈퍼주니어, ‘으르렁’의 엑소를 제친 SM엔터테인먼트의 초동(발매 일주일) 판매량 1위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히트곡 명함을 내긴 역부족이다. 가요관계자는 “최근의 보이그룹은 음반과 해외시장에 올인하는 전략이다. 국내 인지도가 미미한 보이그룹들도 투어를 발표할 정도로 해외 공연 섭외가 많다. 행사나 음반 판매량으로 부진한 음원 실적을 메꾸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K팝이 글로벌로 확장되면서 글로벌향 제작에 집중하고 그 결과 피지컬 앨범 시장이 초호황을 누리는 등 긍정적인 성과도 있지만, 내수 시장에서 여러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는 대중성 있는 음원의 수가 과거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