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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수사' 檢, 이화영이 설립한 동북아평화협회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쌍방울그룹의 정·관계 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동북아평화경제협회(이하 평화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008년 설립한 단체다. 동북아 관련 경제협력 및 정책연구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이 협회는 현재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사장이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7월 평화부지사 임명되기 전까지 이사장이었다. 이 전 부지사는 2017년 3월31일~2018년 6월 이 단체 이사장과 쌍방울그룹 사외이사를 겸했다.

이화영과 함께 대북사업한 전·현직 공무원들 압색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평화협회 사무실 외 경기도청 공공기관담당관실과 관련자 자택 2곳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에 근무할 당시 함께 일한 전·현직 공무원 A씨, B씨와 관련된 압수수색이라고 한다.

 평화협회는 2018년 10월 24일 국회에서 광물자원공사와 ‘북한 광물자원 개발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2019년엔 ‘남북 광물자원 협력’을 주요 사업으로 선언했다.

 전직 공무원 A씨는 이 전 부지사가 평화부지사로 있었을 당시 대북 관련 사업을 책임졌던 국장급 인사다. 평화협회에서 상임 부회장을 지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2019년 1월에 경기도에 개방직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지난해 1월 공직에서 물러난 뒤 다시 이 협회로 자리를 옮겨 현재 사무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B씨는 이 전 부지사의 비서관을 지냈다. 이들은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중국 등을 방문할 당시 부지사를 수행하는 등 이 전 부지사가 주도했던 대북 사업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들이다.

 검찰은 지난 5일에도 이 전 부지사의 지인이 직원으로 등재된 C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C사도 이 전 부지사의 지인 이름을 직원 명부에 허위로 올리고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쌍방울과 경기도 대북사업 등 조사

 17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북한 전문가로 활동한 이 전 부지사는 2011년 10월 쌍방울 고문으로 위촉됐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정치권과 국회, 지자체를 향한 쌍방울의 창구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 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 사옥의 모습.뉴스1

서울시 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 사옥의 모습.뉴스1

 이 전 부지사는 대북 사업을 추진하면서 쌍방울로부터 구체적인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1월과 5월 중국 선양에서 쌍방울그룹(계열사 나노스·현 SBW생명과학)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북한 광물 채굴권 등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할 당시 동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2019년 코스닥 상장사인 나노스의 주가는 ‘희토류 테마주’‘경협 테마주’ 등으로 묶이며 수차례 급등락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그룹에서 법인카드와 차량 3대 등 2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달 28일 구속됐다. 자신의 측근을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임금 9000여만원을 받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을 공여한 쌍방울 부회장 D씨도 함께 구속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와 D씨를 상대로 추가 뇌물 혐의를 수사하는 한편, 당시 경기도와 쌍방울 간 대북 사업 지원, 이를 이용한 쌍방울의 주가 부양 의혹 등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가 아태평화교류협회와 함께 2018년과 2019년 경기도 고양과 필리핀에서 각각 주최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행사 비용 수억 원을 쌍방울이 후원한 경위 등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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