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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정부 첫 관광공사 사장에 김장실 前의원…역대 최고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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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윤석열 정부 초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김장실 전 새누리당 의원. 중앙포토

6일 윤석열 정부 초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김장실 전 새누리당 의원. 중앙포토

윤석열 정부 초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김장실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임명됐다. 문체부는 6일 오후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김장실 전 의원에게 제26대 한국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김장실 신임 관광공사 사장은 1956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이후 30여 년간 문체부에서 공보관·예술국장·종무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문체부 1차관을 지냈고, 2012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제19대 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대통령직인수위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에서 국민통합초청위원장도 맡았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서울 문체부 저작권보호과 서울사무소 회의실에서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에게 임명장을 전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문체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서울 문체부 저작권보호과 서울사무소 회의실에서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에게 임명장을 전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문체부

김 신임 사장은 윤석열 정부 초대 관광공사 사장으로 유력한 후보였다. 8월 초에 이미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김 신임 사장이 대선 캠프와 인수위 모두에서 활동한 몇 안 되는 문화계 인사인데다, 문체부 출신이어서 ‘외부 낙하산 인사’ 논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신임 사장이 문체부에 재직할 때 관광 부문에서 근무한 경력은 없다. 대신 김 신임 사장이 1차관이었던 시절에는 관광 부문이 1차관 소관 업무였기 때문에 관광 부문 경력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노태우 정부 시절 4년간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 덕분인지 정무 감각이 탁월했다”며 “문체부에서 손꼽히는 불교계 인사”라고 말했다.

6일 윤석열 정부 초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김장실 전 새누리당 의원. 중앙포토

6일 윤석열 정부 초대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김장실 전 새누리당 의원. 중앙포토

문체부에서는 환영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2009년 물러난 오지철 사장 이후 13년 만에 문체부 출신 인사가 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되기 때문이다. 관광공사에서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읽힌다. 관광공사 임원 출신의 한 인사는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2020년 관광공사가 공공기관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건 문재인 정부 실세로 통했던 안영배 전 사장의 영향력을 빼고 설명하기 어렵다”며 “관광공사 직원 대부분은 김 신임 사장이 전임 안영배 사장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광업계에서는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김 신임 사장은 올해 66세로, 역대 관광공사 사장 중 최고령이다. 김 신임 사장 이전에 모두 25명의 관광공사 사장이 있었는데, 취임 당시 60대 이상은 네 명에 불과하다. 제13대 지연태(1993년 65세 취임), 제16대 홍두표(1998년 63세 취임), 제19대 유건(2003년 62세 취임), 제17대 이득렬(1999년 60세 취임) 사장. 지역 관광재단의 고위 관계자는 “60대 중반의 관광공사 사장이 급속히 변화하는 세계 관광시장의 흐름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1962년 국제관광공사로 출범한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60년간 공사 출신 임직원이 한 번도 사장에 오른 적이 없다. 1970∼80년대엔 군인 출신 사장이 많았고, 2009년 취임한 이참 사장 이후에는 대선 캠프 인사가 잇따라 관광공사 사장을 맡고 있다. 여성 사장도 없었다. 관광공사 사장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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