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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만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 규명 총력…창원해경 수사중

중앙일보

입력

폐사한 정어리 떼 모습. 사진 창원시

폐사한 정어리 떼 모습. 사진 창원시

100여t이 넘는 마산만 어류 집단 폐사와 관련해 관계 기관들이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 연구센터 확인 결과 폐사 어류는 당초 알려진 청어가 아닌 정어리로 확인됐다.

어종을 식별한 센터 지환성 박사는 “청어와 정어리 모두 청어과 어종으로 크기, 색상 등이 유사해 그냥 봤을 땐 전문가들도 쉽게 구분하기 힘든 어종”이라며 “현장에서 폐사한 어류, 살아있는 어류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정어리로 확인됐다. 폐사한 다수 어종은 정어리가 맞다”고 설명했다.

두 어종은 아가미 내에 빗살무늬로 구분한다.

빗살무늬가 있으면 정어리, 그렇지 않으면 청어라고 지 박사는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도 환경과 질병 감염 등을 조사하며 집단폐사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과학원 도정완 박사는 “현재 어류 위해 물질 축적 여부를 확인하는 환경조사와 질병 감염 조사 등 과학원 내 다양한 기관과 부서에서 다각도로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 감염의 경우 국내에 보고된 사례는 없지만, 미국의 경우 자연 생태계에서 청어가 집단 폐사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창원시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창원해양경찰서도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창원해경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는 지난달 30일 새벽 1시 53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도만항 내 인도 쪽에 있던 정어리가 살아있는 상태로 움직이다가 이튿날 오전 10시 15분께는 폐사한 상태로 정어리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살아 있는 어류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돼 어선 방류 등 다양한 원인을 추정하고 있다”며 “CCTV 분석, 현장 확인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정어리 집단폐사는 지난달 30일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드라마세트장 인근에서 최초로 신고됐다.

이어 1일에는 마산합포구 진동면 도만항·다구항에서, 2일과 3일에는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등지에서 떼죽음한 채 발견됐다.

또한 지난 5일에는 마산합포구 진전면 앞바다에서도 정어리로 추정되는 집단폐사 어류가 확인됐다.

창원시 등은 최초 신고 후 공무원, 경찰, 어민, 구인 등 620여명을 동원해 지난 5일까지 정어리 102t을 수거했다.

3·15해양누리공원 등 주민 산책로 일대에는 폐사 어류 악취가 진동해 주민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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