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속도로 갓길에 책가방 멘 초등생?…아이 살린 문자 한 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A씨가 지난 4일 한국도로공사에 보낸 문자.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A씨가 지난 4일 한국도로공사에 보낸 문자.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한 운전자가 고속도로 갓길에 서 있던 초등학생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신고해 아이가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저 잘한 거 맞죠? 한 아이를 살렸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4일 전북 정읍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서대전IC 방면 고속도로 갓길에 한 초등학생 아이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는 어두운 옷을 입고 책가방을 등에 멘 채 신발주머니를 들고 서 있었다고 한다.

이에 A씨와 함께 있던 직장동료가 112에 신고했고, A씨는 한국도로공사에 문자를 보냈다.

그는 오후 6시51분 ‘서대전IC 나가기 전 초등학생 갓길에 있음’, 오후 6시52분 ‘서대전IC와 안영IC 합수부 지점 초등학생 있음’이라고 두 차례 문자를 보냈으며,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신고를 받은 한국도로공사는 곧바로 A씨의 위치를 확인했고, 주변 폐쇄회로(CC)TV로 아이가 있던 장소를 찾아냈다. 아이는 부모가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으며, 경찰이 인계해 집으로 무사히 돌려보냈다. 아이가 고속도로까지 가게 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A씨는 “날도 어둡고 아이가 어두운 옷을 입어서 잘못하면 죽겠구나 싶었다”며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울컥했고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다칠까 봐 걱정했는데, 경찰관분들이 아이를 잘 보냈다고 연락이 왔다”며 “너무 뿌듯했다. 나 잘한 거 맞냐. 정말 다행이고 기분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