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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구혜선 등 대거 출동...부산 중구, 부산국제영화제 원조 도시 명성 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5일 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홍콩 영화배우 양조위가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5일 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이날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홍콩 영화배우 양조위가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5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BIFF) 태동지였던 부산 중구가 ‘영화 원조 도시’ 위상 되찾기에 나섰다. BIFF 전야제에 이어 감독과 배우 등 영화인과 관객이 만나는 ‘커뮤니티 비프’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도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6일 부산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는 1996년 중구 남포동 비프(BIFF) 광장에서 첫 행사를 열었다. 당시만 해도 비프 광장 주변은 부산극장·국도극장·제일극장 등 대형 극장이 몰려 있어 평일에도 북적이는 번화가였다.

하지만 해마다 영화제를 찾는 셀럽과 관객이 늘면서 다소 낡은 숙박시설과 협소한 비프 광장이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면서 2002년부터 해운대로 장소가 이원화돼 영화제가 치러졌다.

이후 해운대에 2011년 9월 '영화의 전당'이 개관하면서 영화제 운영은 해운대로 무게 중심이 넘어갔다. 2016년부터는 아예 해운대가 중심이 되면서 중구는 ‘해운대 잔치’를 구경하는 처지가 됐다. 중구에 남은 것은 영화제가 처음 열린 곳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열리던 ‘전야제’가 사실상 유일했다.

지난 4일 부산 중구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야제 모습. 연합뉴스

지난 4일 부산 중구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야제 모습. 연합뉴스

중구는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2018년 ‘커뮤니티 비프’를 시작했다. 커뮤니티 비프는 감독과 배우 등 영화인과 관객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영화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관람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산국제영화제만의 실험적 시도였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구의 노력이 빛을 보지 못했다. 다행히 올해부터 영화제가 정상 운영되면서 ‘커뮤니티 비프’의 주요 방식인 ‘대면 행사’가 전면 재개됐다.

영화제 기간인 6일부터 10일까지 중구에서만 70여개의 커뮤니티 비프 프로그램이 열린다. ▶관객이 프로그래머가 돼 클라우드 티케팅으로 프로그램 편성을 확정 짓는 ‘리퀘스트 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 ▶특정 주제나 공통점을 지닌 영화를 모은 기획전 ‘데이바이데이’ ▶감독과 배우를 초청해 함께 영화를 보며 채팅으로 쌍방향 소통하는 ‘마스터 톡’ ▶커뮤니티 비프가 선발한 Z세대 오피니언 리더 그룹이 프로그래밍한 ‘청년 기획전’ ▶정성일 감독과 게스트 프로그래머가 추천한 영화를 상영하는 ‘블라인드 영화제’ ▶영화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영상 문화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커비컬렉션’ 등 6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바람의 향기'의 한 장면. 사진 BIFF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바람의 향기'의 한 장면. 사진 BIFF

2022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 류준열과 전여빈이 사회를 보고 있다. 위성욱 기자

2022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 류준열과 전여빈이 사회를 보고 있다. 위성욱 기자

대표적으로 배우 문근영은 단편 ‘심연’의 감독으로 7일 오후 7시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영화 상영 후 GV(Guest Visit·관객과의 대화)를 한다. 배우 구혜선도 ‘데이바이데이커비배우전’에 초청돼 감독으로 6일 오후 3시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 3관에서 GV를 한다. 9일 오후 7시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 1관에서 펼쳐지는 ‘마스터 톡’에는 김지운 감독과 배우 이병헌이 참석해 채팅을 통해 관객과 실시간 소통한다. 이외에도 배우 구교환·안재홍·정수정, 뮤직비디오 감독 노상윤 등이 커뮤니티 비프를 방문한다. 지난해부터 부산 전역 16개 구·군을 상영관으로 활용하는 ‘동네방네 비프’도 커뮤니티 비프에서 파생된 프로그램 중 하나다.

부산 중구 관계자는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다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지역경제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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