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尹, 유병호 문자에 "무슨 문자인지 몰라…관여할 여유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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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6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전날 언론에 노출된 것과 관련해 "글쎄 무슨 문자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감사원은 대통령실 소속으로 되어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다만 업무는 대통령실에서 관여할 수 없도록 헌법과 법률에 되어 있고 무슨 문자가 나왔다는 것은 정확히 파악해보겠지만 제가 어제 기사를 얼핏 보기에는 뭐 역시 그것도 하나의 정부의 구성이기 때문에 아마 보도에 드러난 언론 기사에 나온 업무와 관련해 어떤 문의가 있지 않았나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하여튼 감사원 업무에 대해서는 관여하는 것이 법에도 맞지 않고 그런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차피 감사원의 직무상 중립성이라는 건 철저한 감사를 위해 보장되는 장치이기 때문에 거기에 굳이 그 정도 관여할 만큼의 시간적 여유도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 총장은 전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전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이 수석에게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가 도발과 관련해선 "국민들께서 걱정은 되시겠지만 우리 정부에서 강력한 한미동맹, 또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생명과 안전을 빈틈없이 다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아침에도 북한에서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는데, 그저께 괌을 사정거리로 하는 4000km, 일본 열도를 지나가는 IRBM(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괌은 한반도 유사시에 미군의 주요 전략,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이 소재하고 있는 곳이다. IRBM은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에 대한 타격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한미연합훈련을 마치고 다음 임지로 진행하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어젯밤 8시경 우리 수역으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도 어제 9번째 민생경제비상대책회의를 상주 스마트팜 센터에서 가졌다"며 "농업의 미래는 청년이라는 코드, 디지털 전환이라는 코드, 그다음에 농업 경영의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한다는 세 가지 관점에서 농업의 미래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제가 콤바인에 올라타서 보니까 일반벼는 한 2주일 있어야 되고, 이제 찰벼를 수확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도정을 앞두고 있는 쌀을 농민들과 만져보면서 금년에 홍수·태풍·무더위에 양식을 생산하기 위해 땀 흘려 고생하신 농민들의 수고를 가까이서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안보나 경제나 많은 도전과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국가의 인공지능(AI)·디지털 산업, 첨단산업, 또 농업을 첨단화하는 부분을 빈틈없이 잘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된 안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 통화에서 안보 문제 외에 과거사 문제도 언급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떤 얘기가 우리 기시다 총리와의 통화 주제가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저께 일본 열도를 지나간 IRBM 때문에 일본이 아주 난리가 난 모양인데, 안보 현안에 대한 얘기가 있지 않겠나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시다 총리의 일본 국회 연설을 언급하며 "우리 기시다 총리가 어제 일본 국회에서 상당히 전향적인 발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일본 조야 여론을 많이 감안해 (한국은) 다양한 국제적인 담론과 현안들에 대해 함께 헤쳐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이고 한일 관계가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는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아마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일 자국 임시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한국을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한 대응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로 규정하며 "한국 정부와 긴밀히 의사소통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자신을 풍자한 고교생의 만화 '윤석열차'에 상을 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경고 조치를 한 것을 두고는 "그런 문제에 대통령이 언급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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