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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랑GO] 작가의 삶과 원작의 새로운 해석…문학관에서 만나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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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문학의 향기가 감도는 문학관으로 떠나보세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이효석 문학관을 찾아 작가의 삶과 문학세계를 자세히 알아봤다. 효석달빛언덕에는 고증을 바탕으로 복원한 이효석 작가의 생가도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이효석 문학관을 찾아 작가의 삶과 문학세계를 자세히 알아봤다. 효석달빛언덕에는 고증을 바탕으로 복원한 이효석 작가의 생가도 있다.

문학작품은 쓰인 당시 문화나 작가의 삶을 알게 됐을 때 더욱 이해하기 쉬워진다. 문학관에 가면 책에 나와 있지 않은 작가의 삶과 작품을 썼을 때의 상황을 오롯이 알 수 있다. 문학을 즐기는 방법으로 문학관 나들이를 떠나보자.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문학과 친구가 될 수 있고, 평소 문학에 관심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문학관에서 만나는 문학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문장이다. 달빛 아래 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소금을 뿌린 것 같다고 표현한 작가의 감성이 놀랍지 않나. 『메밀꽃 필 무렵』은 한국 현대 단편소설 대표작 중 하나로 중등 교과서에도 실렸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이효석 작가의 고향이자 소설의 배경인 강원도 봉평에 있는 이효석 문학관을 찾았다.

문학관 앞 전망대에서는 맑은 하늘과 푸른 산, 봉평마을 일대와 하트 모양의 메밀밭까지 한눈에 보인다.

문학관 앞 전망대에서는 맑은 하늘과 푸른 산, 봉평마을 일대와 하트 모양의 메밀밭까지 한눈에 보인다.

이효석 문학관은 봉평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산 중턱에 있다. 작가의 대표작들로 두꺼운 책 모양을 기둥 삼아 만든 출입문이 인상적이다. 출입구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가산 이효석 문학비’도 만날 수 있고, 오솔길을 좀 더 오르면 문학관이 보인다. 문학관 앞 전망대에 올라서니 맑은 하늘과 푸른 산, 봉평마을 일대와 메밀밭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실러, 칸트, 토마스 만 등 외국 문학 작가들의 책을 겹겹이 쌓은 조형물과 작가 동상까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많다.

포토존으로도 손색없는 작가 동상.

포토존으로도 손색없는 작가 동상.

문학관에 들어서자 김한수 평창군 문화관광해설사가 반갑게 맞았다. “이효석 선생님 작품은 안 읽어 봤더라도 이름은 들어봤죠? 1930년대 전후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인 중 한 분이시죠.” 한쪽 벽에는 이효석의 일생 중 큼지막한 사건들과 발행됐던 작품들이 연도별로 깔끔하게 정리됐고, 출판된 책, 발표 지면, 육필 원고 등 작가의 삶과 문학세계도 볼 수 있다.

1907년 2월 23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편에서 출생한 이효석 작가는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숭실전문학교·대동공업전문학교 교수로 재임했다. 1928년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효석 선생님은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로 굉장히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작품을 쓰신 분으로 많이 알려져 있죠. 하지만 초기작에는 민중혁명, 사회성을 띈 내용이 많아요.” 『노령근해』 『상륙』 『행진곡』 『기우』등을 발표하며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어지러운 사회상황에 맞서 행동으로 투쟁할 것을 역설해 ‘동반자 작가’라는 칭호를 얻는다. 그 후 모더니즘 문학단체인 ‘구인회’에 참여했고, 『돈』 『산』 『들』 등을 발표하면서 자연과의 교감을 시적인 문체로 유려하게 묘사한 작품을 선보인다.

추식이 각본을 쓰고 임권택이 감독을 하기 위해 각색한『메밀꽃 필 무렵』영화 대본.

추식이 각본을 쓰고 임권택이 감독을 하기 위해 각색한『메밀꽃 필 무렵』영화 대본.

1936년에는 한국 단편문학의 백미라고 평가되는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했고, 미적 가치를 가장 숭고한 가치로 보는 심미주의적 세계관을 나타낸 『장미 병들다』 『화분』 등을 발표해 인간의 본능을 탐구하는 새로운 작품 경향으로 주목받았다. 이효석 작가는 1942년 5월 25일 결핵성 뇌막염으로 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짧은 생애지만 우리 문단사에 차지하는 위치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다른 작가들과 차별되는 이효석 작가만의 특징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김 해설사는 “자연을 묘사하는 게 거의 시와 같아요. 저렇게 시적으로 표현하는 게 남다른 표현기법이라고 할 수 있죠.” 어린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 있을지도 궁금했다. “자연에 대한 묘사가 참 아름다운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산협』을 추천해요. 이효석 선생님은 수필가로서도 굉장히 뛰어나신 분이에요. 『낙엽을 태우면서』라는 수필이 있는데 가을의 단상을 감성적으로 썼죠. A4 2장 반 분량인데 제가 프린트한 것을 드릴 테니 꼭 읽어보세요.”

평양에 살 때 집을 재현한 창작실을 보면 서구 세계에 관심이 컸던 작가의 취향을 잘 알 수 있다.

평양에 살 때 집을 재현한 창작실을 보면 서구 세계에 관심이 컸던 작가의 취향을 잘 알 수 있다.

1930년대 후반 평양에 살 때 집을 재현한 창작실도 있었다. 벽면에는 MERRY X-MAS!라고 쓴 영문 장식판과 이효석 작가가 좋아했다는 프랑스 여배우 다니엘 다류의 사진이 걸려있다. 크리스마스트리·책상·피아노·축음기 등이 작가의 취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서양문물에 대한 동경이 강했어요. 영화 애호가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고 커피도 좋아했죠. 수필을 보면 ‘백화점에서 커피를 사서 전철을 타고 집에 들어올 때 가방 속에서 나는 커피향이 너무 좋다!’고 쓰기도 했어요.” 서구 세계에 관심이 컸던 작가의 생활을 고스란히 알 수 있었던 공간이다. 이밖에도 태어나서 돌아가실 때까지 삶의 궤적을 정리해 놓은 공간, 문학세계를 자세하게 설명하며 다양한 작품집을 전시하고,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소개하는 공간들이 있었다. 『메밀꽃 필 무렵』이 영화‧드라마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작가의 흔적이 묻어있는 육필 원고, 엽서 등도 다수 전시되어 있다.

작가의 흔적이 묻어있는 육필 원고, 엽서 등도 다수 전시되어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평소 문학관에 올 기회가 없는 친구들에게 문학관에 오면 좋은 점을 얘기해달라고 부탁했다. “강원도 하면 옥수수·감자만 생각나죠? 강원도에는 문인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문학관이 5곳 있어요. 이효석 문학관과 원주에 박경리 문학관, 춘천에 김유정 문학관, 인제 박인환 문학관, 사천 김동명 문학관. 작가의 작품에는 그 사람의 뿌리인 고향이 드러나게 되어 있어요. 그 작품을 키운 토양이라고 할 수 있죠. 거기에 문학관이 세워졌으니까 그 작가가 작품을 썼을 때 어떤 근본적인 토양이 있었느냐 하는 걸 느낄 수 있죠. 무엇보다 꼭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세요. 알고 보는 것과 그냥 보는 건 차원이 다르거든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문학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강원도 봉평에 있는 이효석 문학관을 찾았다. 왼쪽부터 이은율 학생기자·이준율 학생모델·오예진·유소윤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이 문학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강원도 봉평에 있는 이효석 문학관을 찾았다. 왼쪽부터 이은율 학생기자·이준율 학생모델·오예진·유소윤 학생기자.

작가의 숨결을 느꼈던 문학관을 나와 효석달빛언덕으로 향했다. 그곳엔 고증을 바탕으로 복원한 생가와 『메밀꽃 필 무렵』의 소재로 나왔던 나귀를 떠올리며 연출한 외양간, 달빛나귀 전망대 등이 있다. 천천히 둘러보다 보니 마치 소설 속 장면으로 들어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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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아이를 위한,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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