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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중 반전 외친 러시아 여성 언론인, 가택연금 중 11세 딸과 탈출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뉴스 중 반전 구호가 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마리나 오브샤니코바 전 러시아 국영TV 편집장이 가택연금을 뚫고 11세 딸과 함께 탈출했다.

마라니 오브샤니코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시위를 하다 법정에 섰던 지난 8월의 모습이다. 그는 이때 가택연금 조치를 받았다. AFP=연합뉴스

마라니 오브샤니코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시위를 하다 법정에 섰던 지난 8월의 모습이다. 그는 이때 가택연금 조치를 받았다. AFP=연합뉴스

4일 영국 매체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오브샤니코바의 전남편은 이고르는 지난 1일 "어젯밤 전 부인이 11살 딸과 함께 법원이 지정한 장소에서 벗어나 알 수 없는 곳으로 갔다”고 전했다.

오브샤니코바의 행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3일 러시아 내무부가 게시한 탈주범 명단에 오브샤니코바의 이름이 추가됐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오브샤니코바는 지난 3월 생방송 뉴스 중 ‘전쟁 반대(NO WAR)’라고 쓴 포스터를 들고 불쑥 나타나 국제적인 화제를 일으켰다. 당시 그는 시위법 위반으로 3만루불(약7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지난 3월 러시아 국영방송의 저녁 뉴스 중 전쟁에 반대하는 피켓팅을 한 마리나 오브샤니코바. EPA=연합뉴스

지난 3월 러시아 국영방송의 저녁 뉴스 중 전쟁에 반대하는 피켓팅을 한 마리나 오브샤니코바. EPA=연합뉴스

마리나 오브샤니코바. 뉴스 중 피켓팅 시위를 한 뒤 국영TV에서 물러났다. AP=연합뉴스

마리나 오브샤니코바. 뉴스 중 피켓팅 시위를 한 뒤 국영TV에서 물러났다. AP=연합뉴스

그는 지난 7월에는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에서 ‘푸틴은 살인자이며 병사들은 파시스트’라는 글귀가 적힌 포스터를 들고 시위해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8월부터 재판을 기다리며 가택연금에 들어갔다. 그는 유죄가 될 경우 최대 10년간 감옥에 간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오브샤니코바는 텔레그램에 "나는 내가 완전히 무죄라고 생각하고, 우리나라는 법을 지키지 않고 있기에 나 역시 가택연금을 거부한다. 나는 스스로 석방을 명하겠다"고 탈출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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