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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7이닝 2실점 두산… SSG 최다승, 김광현 150승 막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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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SSG 랜더스전에서 역투하는 두산 선발투수 브랜든. 연합뉴스

5일 SSG 랜더스전에서 역투하는 두산 선발투수 브랜든.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의 시즌 최다승 도전을 가로막았다. 브랜든이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두산은 59승 2무 80패가 됐다. 88승 4무 50패를 마크한 SSG는 구단 역사상 최다승 신기록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SSG는 2경기(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가 남았다.

SSG는 전날 경기가 없었으나, 2위 LG 트윈스가 패하면서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는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야구장을 찾았다.

SSG 선발은 김광현. 김광현은 이날 최연소 15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승리투수가 된다면 KIA 양현종이 세운 34세 2개월 18일 기록을 5일 앞당길 수 있었다.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1.99였기 때문에 1실점 이하로 막는다면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 1.82) 이후 1점대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1회 초엔 김강민이 선제 투런포를 때려 분위기도 좋았다.

김광현을 상대로 역전 홈런을 친 두산 강승호. 연합뉴스

김광현을 상대로 역전 홈런을 친 두산 강승호. 연합뉴스

하지만 1회 말, 곧바로 김광현의 기록이 날아갔다. 세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에 몰렸고, 4번 타자 김재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줬다. 추가실점한다면 1점대 평균자책점은 불가능했다.

5번 타자 양석환이 친 타구는 3루수 최정 앞으로 굴러갔다. 삼중살을 잡는다면 극적으로 상황을 타개할 수 있었다. 최정은 잡자마자 베이스를 밟은 뒤 2루로 뿌렸다. 송구가 살짝 벗어났고, 2루수 김성현은 곧바로 1루에 뿌렸으나 늦었다. 심판은 3루와 2루에서만 아웃을 선언했다. 2-2.

다음 타자 강승호는 김광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뽑아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광현은 2회부터 6회까지 무실점하며 간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두산 선발 브랜든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무섭네 곰공격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5일 잠실야구장 SSG - 두산의 경기. 1회말을 4실점으로 마무리한 SSG 선발 김광현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2.10.5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무섭네 곰공격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5일 잠실야구장 SSG - 두산의 경기. 1회말을 4실점으로 마무리한 SSG 선발 김광현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2.10.5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7회 초, 김광현과 SSG에게 천금같은 기회가 왔다. 하재훈의 안타 이후 박성한이 유격수 땅볼을 쳤으나 실책이 나왔다. 최상민은 희생번트를 댔고, 포수 장승현이 잡지 못했다. 무사 만루. 역전에 성공한다면 김광현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브랜든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재원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성현을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내 무실점했다. 두산은 8회 말 김민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한 브랜든은 시즌 5승(3패)을 기록했다. 6이닝 6피안타 4실점한 김광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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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브랜든이 깔끔한 피칭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수 장승현과의 호흡 역시 좋았다. 뒤에 나온 투수들도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 타자들도 경기 초반 집중력을 보여주며 자칫 넘어갈 뻔한 흐름을 되찾아왔다. 8회 김민혁의 적시타가 결정적이었고, 결승 투런 홈런을 친 강승호도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9위가 확정되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남은 경기 두산다운 야구로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승호는 "직구 승부를 예상했는데, 노리던 공이 들어와 홈런으로 이어졌다. 흥분이 가시질 않았는지, 수비에서도 텐션이 높아져 좋은 플레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데뷔 후 최다인 9홈런을 친 강승호는 "팀 성적이 아쉽기 때문에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타율을 끌어올리고 볼넷 비율을 늘린다면 나도 팀도 내년엔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브랜든은 "순위가 확정됐지만 끝까지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뿐이다. 7회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등 뒤 야수 동료들만을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해 빠르게 승부할 수 있었다. 첫 시즌을 치렀는데, 뜨거운 열기에 매번 놀라고 또 놀란다. 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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