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160만원 호텔방 모셨다…신인 장원영 공들인 명품들 왜

중앙일보

입력 2022.10.05 17:00

업데이트 2022.10.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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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브 멤버 장원영은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미우미우 2023 봄·여름 패션쇼에 참석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People_in_pfw

아이브 멤버 장원영은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미우미우 2023 봄·여름 패션쇼에 참석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People_in_pfw

“장원영 멈춰!”

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 패션쇼장에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등장하자, 취재진은 이름을 외치며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사진 한장이라도 더 건지려는 누군가가 처절한 괴성을 지르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달 26일부터 4일까지 열린 2023 봄·여름 파리패션 위크에 K팝 걸그룹이 총출동했다. 2016년 빅뱅의 지드래곤이 아시아 남성 최초로 샤넬 글로벌 앰배서더(홍보대사)로 선정될 때만 해도 K팝 아이돌이 명품 브랜드의 ‘얼굴’이 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몇 년 새 분위기는 완전히 변했다. 이제는 오히려 K팝 아이돌이 참석하지 않는 명품 패션쇼를 찾기 어렵다. 특히 올해는 이미 정상에 오른 블랙핑크뿐 아니라, 갓 데뷔한 신인 걸그룹까지 파리에 초청될 정도로 K팝 위상이 한층 더 올랐다.

블핑 지수, 디올 회장과 패션쇼 관람  

블랙핑크 멤버 지수는 피에트로 베카리 디올 회장과 나란히 앉아 쇼를 관람했다. 사진 지수 인스타그램

블랙핑크 멤버 지수는 피에트로 베카리 디올 회장과 나란히 앉아 쇼를 관람했다. 사진 지수 인스타그램

멤버 전원이 각자 다른 명품 브랜드를 홍보하는 블랙핑크는 올해도 패션위크의 대표 ‘셀렙’(유명인)으로 대접받았다. 지수는 피에트로 베카리 디올 회장과 나란히 앉아 디올 패션쇼를 관람한 뒤 베카리 회장의 소개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그룹 회장 내외와 인사했다. 제니는 샤넬 패션쇼에서 할리우드 여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눴고, 로제는 모델 헤일리 비버 등과 저녁 식사하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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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데뷔한 신인 걸그룹도 파리를 찾았다. 아직 데뷔한 지 1년이 채 안 된 장원영에게 명품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는 1박에 1115유로(약 158만원)에 달하는 호텔 방에 꽃장식까지 제공했다. 데뷔 2년 차인 에스파도 멤버 전원이 브랜드 지방시 패션쇼에 참석했다. 에스파는 이례적으로 개별 멤버가 아닌 그룹이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동 중이다. 이밖에 투애니원(2NE1) 산다라박, 소녀시대 윤아, 에프엑스(f(x)) 엠버, 아스트로 차은우 등이 파리패션 위크를 찾았다.

신인 선점 경쟁 중인 명품 브랜드  

샤넬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제니는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려 '인간 샤넬'로 불린다. 사진 제니 인스타그램

샤넬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제니는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려 '인간 샤넬'로 불린다. 사진 제니 인스타그램

패션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 사이에서 신인 걸그룹을 앰배서더로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블랙핑크 제니가 ‘인간 샤넬’, 지수가 ‘인간 디올’로 불리면서 다른 명품을 홍보하기 어려워진 영향이다. 앞으로 성장할 걸그룹을 미리 알아보고, 데뷔 초부터 섭외하는 작업이 중요해졌다. 실제로 장원영은 아이브 데뷔 초부터 미우미우 제품을 자주 착용했다. 지난 7월 데뷔한 뉴진스도 데뷔와 동시에 샤넬 행사와 화보 촬영에 등장하면서 차세대 샤넬 앰배서더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K팝에서 출발해 K패션으로 이어지는 K콘텐트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럭셔리 브랜드가 글로벌 앰배서더로 K팝 스타를 기용하는 것은 단순히 브랜드 모델이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와 이미지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으로, 주 고객층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부상하면서 더욱 강화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4세대 걸그룹 에스파가 2일 프랑스 파리 지방시 패션쇼에 참석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4세대 걸그룹 에스파가 2일 프랑스 파리 지방시 패션쇼에 참석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명품 브랜드가 신인 걸그룹을 주목하는 배경엔 짧아진 K팝 아이돌의 성장 주기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데뷔 5년 차에 초동(발매 첫 주 판매량) 69만장을 기록했지만, 에스파는 2년 차에 초동 밀리언셀러(112만장), 르세라핌과 뉴진스는 데뷔 앨범 초동 각각 30만장, 31만장을 기록해 K팝 역사를 새로 썼다. 아이브 역시 세번 째 싱글 ‘애프터 라이크’로 밀리언셀러(써클차트 기준 지난달 29일 누적 131만장)를 기록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세대 아이돌 그룹의 성과를 보여주는 각종 지표가 과거와 비교해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며 “국내 음원 차트 줄 세우기, 빌보드 차트 진입, 유튜브 등 SNS 구독자 수의 가파른 증가세, 초동판매량 기록 경신 등을 보면 신규 아티스트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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