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이륜차용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사업에 진출한다. LG엔솔은 5일 사내 독립기업(CIC)인 ‘쿠루(KooRoo)’를 세우고, 전기이륜차용 배터리팩을 충전이 아닌 교환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엔솔 관계자는 “신속하고 민첩하게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CIC 형태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쿠루는 우선 BSS 전용 배터리팩을 개발하고, 교환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후 수집한 사용 데이터를 활용해 전기이륜차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배터리 생애주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BaaS)을 구축할 예정이다.
LG엔솔은 이날 쿠루 외에도 에너지 전력망 통합관리(EA) 사업을 추진하는 CIC인 ‘에이브이이엘(AVEL)’도 출범했다.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통합 관리하는 업체다. 향후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하고, ESS에 저장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관리하는 시스템(EaaS)을 개발할 예정이다.
앞서 LG엔솔은 지난 5월 독일 뮌헨에서 주택용 ESS 제품을 선보였다. 모듈 조립 방식으로 고객이 직접 손쉽게 설치할 수 있고, 필요한 용량만큼 제품을 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벽걸이·스탠드 등 원하는 형태로 설치가 가능해 인테리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안전 기능을 갖췄다. 전력망용 ESS 토털 솔루션 제품도 있는데 조립이 모두 완료된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돼 설치가 쉽고 비용이 줄어든다.
LG엔솔은 이날 출범한 CIC를 철저하게 독립 조직으로 운영하고, 다양한 지원을 통해 신속하게 사업 운영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심사를 통해 관리자(리더)를 선발하는데 사내·외 호칭을 ‘대표’로 부여한다. CIC 대표는 조직 구성과 구성원 선발, 근무시간, 업무 공간 등 조직 운영 전반을 자율적으로 책임진다. 기존 조직과 다른 차별적인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향후 회사 분할(Spin-off) 시 파격적인 보상을 할 계획이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CIC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적 사고와 도전을 통해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