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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지율 3주째 하락…20대 젊은 층 떠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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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집권 5개월 차를 맞은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3주째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9월 27~29일에 걸쳐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1%로, 전주(34%)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9월 26~30일에 걸쳐 전국 남녀 25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5.3%로, 전주(37.5%)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정체 국면에서 국민의힘 내부엔 이른바 ‘이재명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를 선출하면 지난 대선 구도가 재연되는 효과가 있고, ‘사법리스크’ 영향까지 더해져 민주당 지지율이 빠지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할 거란 기대였다. 그러나 8월 28일 이재명 대표가 선출되고 나서 소폭 상승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40% 문턱을 넘지 못하고 9월 셋째주부터 3주째 하락세다. 9월 3주차(13~15일) 갤럽 조사에선 38%였고, 4주차(20~22일)에 34%, 5주차에 31%까지 빠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힘없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데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낮다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여당 지지율은 대통령 지지율과 맞물리는 이른바 ‘커플링’ 현상을 보인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9월 5주차 갤럽 조사에서 24%로 취임 후 최저치를 찍었다.

특히 지난달 말 불거진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여당이 적극 엄호하면서 동반 하락세가 형성됐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외교참사” 공세에 음성학자들의 분석을 동원하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했고, 이후 ‘MBC편파조작방송진상규명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하며 결집해 역공을 펼쳤다. 그러나 9월 5주차 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요인 1위는 외교(17%)였다.

대선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20대 지지율 이탈도 뼈아팠다. 국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갤럽 조사에서 9월 3~5주차 동안 30%→26%→21%로 하락세다. 같은 기간 윤 대통령의 20대 지지율도 하락했는데, 5주차엔 20대 지지율이 연령대별 최저치인 9%였다.

대선에서 20대 남성 지지를 견인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지도체제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젊은 층이 호응할 만한 이슈를 제시하지 못하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 정부·여당이 청년층을 겨냥한 어젠다 세팅 능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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