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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KT는 OTT들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미디어 포털 ‘지니TV’ 출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TV를 떠나고 있는 시청자들을 인터넷TV(IPTV)가 붙잡을 수 있을까. 유료방송 시장 1등을 달려온 KT가 IPTV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14년간 키운 브랜드(올레tv)도 접고,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친구가 되겠다는 게 그 시작.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 사장이 4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버서더호텔에서 KT의 새로운 IPTV 브랜드 '지니TV'를 소개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 사장이 4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버서더호텔에서 KT의 새로운 IPTV 브랜드 '지니TV'를 소개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무슨일이야

KT는 4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IPTV 서비스 ‘올레tv’를 ‘지니TV’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지니TV는 실시간 방송이나 TV 다시보기뿐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 콘텐트까지 한 번에 다 제공하는 일종의 미디어 포털. 2008년 KT가 IPTV 올레tv를 론칭하며 시청자가 보고 싶을 때 찾아보는 주문형 비디오(VOD) 시대를 열었다면, 이젠 미디어 플랫폼들의 플랫폼으로서 IPTV 2.0을 시작하겠다는 비전이다.

KT가 공개한 지니TV [연합뉴스]

KT가 공개한 지니TV [연합뉴스]

뭐가 달라져

◦ ‘플랫폼들의 플랫폼’ 미디어 포털: 지니TV는 모든 콘텐트를 한 플랫폼에서 볼 수 있도록 사용자터페이스(UI)를 구성했다. 예를들어 사용자가 “우영우 찾아줘”라고 말하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다시보기 뿐 아니라 유튜브 콘텐트, 실시간 편성 채널, OST 까지 한번에 검색결과로 제공된다. 5개의 전용관(영화ㆍ드라마ㆍVOD, 라이브 채널, 키즈랜드, 지니앱스, OTT서비스)으로 메뉴를 구성한 게 특징. 특히 OTT서비스 전용관은 스마트TV처럼 TV에서 바로 OTT로 접속할 수 있다. 현재는 넷플릭스와 유튜브만 가능하지만, 내년 초 티빙을 비롯해 국내외 OTT 서비스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 인공지능(AI) 큐레이션: 지니TV는 시청 패턴을 분석해 시청자 맞춤형으로 첫 화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예를 들어, OTT를 주로 보는 사용자의 지니TV 첫 화면은 OTT 전용관으로 자동 설정된다. 강국현 KT 커스터머사업부문장은 “KT에는 하루 30억 개의 데이터(이용로그)가 모인다”며 “이를 1만 개의 장르 키워드로 구분해 AI 큐레이션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게 왜 중요해

미디어 시장의 ‘올드보이’인 IPTV엔 돌파구가 필요하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의 IPTV 매출은 2019년 1조5995억원에서 지난해 1조855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미디어ㆍ콘텐트 매출(3조5573억원)의 절반 이상이 IPTV에서 나왔다. 그러나 고민이 깊었다. IPTV 시장 자체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국내 IPTV 가입자 증가율은 2016년 13%에서 지난해 6% 대로 뚝 떨어졌다. 지난 7월엔 사상 처음으로 미국 OTT의 시청 시간 점유율이 케이블TV를 앞섰다(시장조사업체 닐슨).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은 “미국 시장에서 종합유선방송(SO) 점유율이 하락하고 OTT가 치고 올라가는 걸 보면서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KT가 OTT와 정면 승부를 택한 건 아니다. OTT들의 플랫폼을 자처하며 공존을 선택했다. IPTV 사업자인 동시에 OTT 사업 후발주자로서 현실적인 전략이다. KT는 올해 12월 자사 OTT ‘시즌’을 경쟁사이던 티빙과 합병할 예정. 완료시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의 3대 주주에 올라선다. 김 본부장은 “국내 시장에서는 OTT와의 공존, 협력이 (IPTV가) 살아 남을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제휴 서비스가 늘어나는) 내년쯤에는 지니TV가 모든 OTT들이 모인 포털 역할을 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KT의 미디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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