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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 인간탑 순식간에 우수수…세계적 화제공연 23편 모은 예술제 6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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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XY의 '뫼비우스'. 사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컴퍼니 XY의 '뫼비우스'. 사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19명의 곡예사가 인간 기둥을 쌓았다가 몇초만에 흩어지며 인간 세상의 관계망을 몸짓으로 그려낸다.
이는 제22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이하 SPAF) 포스터를 장식한 프랑스 곡예 작품 ‘뫼비우스’ 한 장면이다.
국내 최대 순수 공연예술축제 SPAF가 오는 6일부터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서울문화재단대학로 극장 쿼드 등 서울 일대 공연장에서 ‘전환’이란 주제로 개최된다.
올해부터 5년간 임기를 시작한 최석규 SPAF 예술감독은 4일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팬데믹 영향을 비롯한 기술‧환경‧정치‧사회 구조 변화에 따라 동시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 과제를 어떻게 예술로 함께 풀어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됐다”면서 “예술 형식도 그간 연극·무용 중심이었다면 올해부터 다원 예술뿐 아니라 음악과 사운드 실험 등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엔 일부 공연 창작자들도 참석했다.
올해 SPAF 선정작 23편의 경향은 ▲예술의 새로운 서사 ▲예술·기술·과학의 새로운 융합 ▲지역성과 초지역성 등으로 요약된다.
먼저 기후위기·환경·여성·젠더·나이듦·퀴어 등의 목소리를 들어본 작품들에 주목했다. 올해 초청작 중 한국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 캐나다 공연 단체 ‘마말리안 다이빙 리플렉스’가 공동 연출한 연극 ‘잠자리 연대기’가 한 예다. 1922~2022년 100년간 어르신 6명의 사랑과 섹스 이야기에 개인‧가족‧사회상이 담긴 삶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히로아키 우메다의 '더블빌_ intenstional particle, indivisible substance' 사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히로아키 우메다의 '더블빌_ intenstional particle, indivisible substance' 사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기술 융합을 통한 형식 실험은 해외 초청작 5편 중 일본 안무가 히로아키 우메다의 ‘더블빌’에서 도드라진다. 무대 위 무용수의 몸에 근육 센서를 부착해 뒤쪽 스크린에서 역동적 선의 움직임으로 표현되도록 했다.
이런 시각화 과정을 대면 공연과 라이브 스트리밍, VR체험 등 3가지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조은희 작곡가 겸 연출의 음악극 ‘포스트 음악극 시’는 백석의 시에서 출발해 전자음악·민속음악·오페라 등을 넘나들며 음악 그 자체를 서사로 삼는 실험을 한다.
한국적 이야기가 세계와 소통하는 가능성을 짚은 지역성·초지역성 주제 작품으론 창작 집단 ‘바키(VaQi)’의 실험극 ‘섬 이야기’가 있다.
제주공항 활주로 아래서 70여년만에 발굴된 수백 구 유해를 통해 4·3 사건을 되짚은 작품이다. 제주 토박이 배우가 4·3 학살지를 방문하고 생존자 및 연구자를 인터뷰한 결과를 엮어냈다. ‘섬 이야기’ 이경성 연출은 “개인적 차원의 죽음과 국가폭력에 대한 공동체의 질문과 연대란 의미에 더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학살이 자행되고 있는 만큼, 제주 지역의 유해발굴이라는 지역적 이야기로 초지역성을 지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잠자리 연대기' ⓒ박수환, 광명문화재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잠자리 연대기' ⓒ박수환, 광명문화재단

올해는 팬데믹으로 인해 예년보다 해외 공연 초청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국 예술가들의 다국적 협업 작품도 다채롭게 초청됐다.
한국 안무가 김형민이 독일·우크라이나·레바논 예술가와 작업한 공연 ‘플레이/ 게임 / 언더 프래질리티(play/game/under fragility)’는 규칙을 중시하는 게임과 자유롭게 창조하는 놀이의 의미를 4시간에 걸쳐 다양한 관점으로 발견해가는 작품이다.
김형민 안무가는 “팬데믹 기간 독일과 한국을 오가다 보니 다양한 규칙이 있었다. 그런 생활 속 규칙을 어떻게 잘 지키면서 우리가 원하는 걸 할 수 있을까, 팬데믹 속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 장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끊임없이 질문하며 만든 작품”이라 설명했다. 올해 SPAF에서는 1세대 마임 아티스트 유진규의 실험극 ‘모든사람은아프다’도 선보인다. 축제 기간 생태 등을 주제로 워크숍도 진행한다.
SPAF는 오는 30일까지 개최된다. 공연들의 개별 일정 및 장애 관객을 위한 배리어프리 및 자막 회차는 SPAF 홈페이지(http://spaf.or.kr) 참조.

제22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오는 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일대 공연장에서 열린다. 사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22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오는 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일대 공연장에서 열린다. 사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22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세계 연극·무용·실험극 23편 #6-30일 서울 대학로 등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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