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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캐리백 발암물질 사태' 발생 일주일 전 이미 파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발암물질인 폼알데히드가 검출돼 논란이 됐던 스타벅스의 2222 여름 프리퀀시 증정품 서머 캐리백. 사진 스타벅스

발암물질인 폼알데히드가 검출돼 논란이 됐던 스타벅스의 2222 여름 프리퀀시 증정품 서머 캐리백. 사진 스타벅스

스타벅스가 고객용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이미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쉬쉬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수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환경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의 질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신세계그룹) 감사팀에 확인해봤더니 증인은 지난 7월 13일 (이번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저희가 조사할 땐 그렇지 않다고 말하다가 그룹 감사팀에서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인은 (검출) 결과를 확인하고도 국민을 계속 위험에 노출했다”며 “사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국가기술표준원이 자료 제출 요구를 하고 조사에 나섰는데, 그제야 스타벅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7월 22일이 돼서야 스타벅스는 첫 안내문을 통해 법적으론 문제가 없으나 커피 쿠폰으로 교환해주겠다는 어이없는 내용을 공지했다”며 “양심 있는 직원의 공개가 아니었으면 (계속해서) 국민 건강을 볼모로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 의원 질의와 관련해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면서 진정성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스타벅스가 지난 5월 말부터 약 두 달 동안 고객들에게 증정 또는 판매했던 캐리백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논란은 지난 7월 21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글을 올리면서 확산됐다.

스타벅스는 이후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캐리백을 회수하는 한편 보상과 교환 대책을 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그보다 일주일 전인 같은 달 13일 이미 사태를 인지했다는 게 이 의원 측 주장이다.

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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