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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기지개 편 증시…코스피, 4거래일만에 2200선 회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 오른 2,209.38에, 코스닥은 3.59% 오른 696.7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 오른 2,209.38에, 코스닥은 3.59% 오른 696.7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모처럼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기지개를 켰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 오른 2209.38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2200선을 탈환한건 지난달 27일(2223.86)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이 2183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선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49억원, 1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3.59% 급등한 696.79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가 강한 반등을 보인건 지난 밤 미국 뉴욕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2.66% 오른 2만9490.89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2.59% 상승한 3678.43에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27%의 상승을 보이며 1만815.44에 마감했다.

뉴욕 증시가 반등한 건 지난주 장중 한때 4%를 넘겼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65%(종가 기준)까지 내려가며 시장에 안도감을 준 덕분이다. 여기에 9월 미국 제조업 지수(ISM)가 50.9까지 하락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 고개를 들었다. 역사적으로 Fed는 ISM 지수가 50선을 하회하면 '경기 후퇴' 신호로 받아들이고 금리 인상 기조를 바꿔왔다.

그동안 금융 시장의 혼란을 키워온 영국의 감세안이 일부 철회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영국 정부의 감세안 일부 철회 발표에 파운드화가 급등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원화 가치는 3.7원 오른(환율 하락) 1426.5원에 장을 마쳤다.

원화 강세와 함께 외국인이 돌아오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주도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3.95% 상승한 5만5200원, SK하이닉스는 3.73% 오른 8만62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 가운데 네이버만 '나홀로' 하락했다. 네이버는 북미 최대 중고 패션 플랫폼인 포쉬마크를 2조3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8.79% 하락 마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국이 감세안을 일부 철회하면서 글로벌 금리가 다소 떨어지면서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난주 하락 폭이 컸던 만큼 큰 폭의 반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안팎에서 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요소다. 이날 유엔(UN)의 산하 기관인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고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에서는 최근 불거진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 Fed의 긴축 기조에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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