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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간판 권순우, 세계 23위 꺾고 일본오픈 16강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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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픈 16강에 진출한 권순우. AFP=연합뉴스

일본오픈 16강에 진출한 권순우. AFP=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세계랭킹 120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라쿠텐 일본오픈 16강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대회 단식 1회전(32강)에서 강호 앨릭스 디미노어(23위·호주)를 1시간 16분 만에 2-0(6-3, 6-2)으로 완파했다. 권순우는 지난주 ATP 투어 코리아오픈에 이어 2주 연속 16강에 올랐다. 그는 또 개인 통산 두 번째로 '톱 25' 선수를 꺾었다. 앞서 지난달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당시 13위였던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을 2-0(7-6〈7-5〉, 6-3)으로 이겼다. 올해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에서 세계적인 강호와 연달아 맞붙으며 쌓은 경험 덕분에 웬만한 톱 랭커를 만나도 흔들림 없다.

권순우는 이날 1세트 초반 고전했다. 게임스코어 1-1이던 상황에서 0-40으로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연속 5실점했다. 결국 브레이크에 실패하며 오히려 경기 흐름을 디미노어에게 내주는 듯했다. 권순우는 침착하게 따라붙었다. 이후 3-3 상황에서 디미노어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1세트를 6-3으로 마무리했다. 세트 포인트를 강력한 포핸드 스매싱으로 마무리한 권순우는 승리를 확신한 듯 포효했다. 권순우는 2세트에서도 4-1, 5-2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리를 확정했다.

권순우는 공격 성공 횟수 21-13, 실책 수 14-22, 토털 포인트 61-43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디미노어에 앞섰다. 이날 관중석엔 테니스 팬으로 알려진 가수 성시경이 권순우를 응원했다. 권순우는 올해 투어 대회에서 아직 2회전을 통과해보지 못했다. 직전 대회였던 코리아오픈에서도 16강 탈락했다. 70위권이었던 랭킹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는 이번 대회에선 반드시 '2회전 벽'을 넘겠다는 각오다. 권순우는 매켄지 맥도널드(78위·미국)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맥도널드의 상대 전적은 2018년 김천 챌린저 대회에서 한 차례 만나 권순우가 2-0(7-5, 7-5)으로 이겼다.

한편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라파엘 나달(이상 스페인)이 ATP 단식 세계 1, 2위를 차지했다. 3일 ATP 투어 발표에 따르면 알카라스가 세계 1위를 유지했고, 지난주 3위였던 나달이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AP통신은 "같은 나라 선수가 ATP 투어 단식 1, 2위를 독식한 최근 사례는 2000년 앤드리 애거시와 피트 샘프러스였다"고 보도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1위는 올해 4월부터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계속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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