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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종전안 투표하자"…발끈한 젤렌스키가 남긴 트윗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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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유엔 감독하에 러시아 4개 점령지에서 재선거를 실시하자는 종전안을 제안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끈하고 나섰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안이라는 내용의 투표를 게시했다.

게시물에는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거쳐 지난주 자국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유엔의 감독 아래 주민투표를 다시 실시해 주민들의 뜻에 따라 병합 여부를 최종 결정하자는 의견 등이 담겼다. 또 우크라이나는 중립국으로 남고 크림반도에 대한 영유권 포기해야 한다고 함께 적었다.

이 같은 종전안을 제시한 뒤 1억명이 넘는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찬반 투표를 해달라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그것(투표 결과)이 주민들의 뜻이라면 러시아는 (점령지에서)철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3일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에서 닷새간 주민투표를 하고 지난달 30일 이 지역에 대한 합병을 선언했다. 합병 선언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식으로 점령지 4개 지역 수장들과 영토병합 조약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 투표가 불법적이고 강압적으로 실시됐다며 효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의 돌출 발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 가운데 당신은 어떤 일론 머스크를 더 좋아하느냐”라는 질문을 올려 불쾌감을 드러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적으로 비판해온 발트 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의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도 “친애하는 머스크, 누군가가 당신의 테슬라 바퀴를 훔치려 할 때 양측이 투표로 그 행위를 지지했다고 하더라도 훔치려는 사람이 그 차량이나 바퀴의 합법적인 소유자가 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퇴임하는 안드리이 멜니크 독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머스크 당신에 대한 내 외교적인 반응은 ‘꺼져라’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반발이 이어지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그러면 돈바스와 크림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러시아의 일부인지 아니면 우크라이나의 일부인지 결정하도록 하자”면서 또 다른 투표를 제안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제안이 비판받고 있다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면서 자신의 관심사는 오직 이번 전쟁으로 불필요하게 죽어 갈 수도 있는 수백만명의 목숨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러시아 인구는 우크라이나보다 3배 많기 때문에 (러시아의 전면적인 군 동원령으로)전면전이 발발하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예상하기 어렵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마음이 쓰인다면,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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