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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폴란드 총리에 “부산 엑스포 지지” 요청

중앙일보

입력

지난 3일(현지시간)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폴란드 바르샤바 총리실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해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G그룹

지난 3일(현지시간)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폴란드 바르샤바 총리실에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예방해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만나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폴란드는 LG전자가 1997년 바르샤바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뒤 26년째 유럽의 생산·판매 거점으로 공들여온 곳이다.

구 회장은 3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총리실을 찾아 모라비에츠키 총리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면담에는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이천국 LG전자 유럽지역 대표 등이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먼저 “LG에너지솔루션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이 LG의 전 세계 배터리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데에는 모라비에츠키 총리와 관심과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2016년 배터리 공장 기공식 당시 부총리 겸 경제개발부 장관 자격으로 참석했다.

구 회장은 “부산은 한국 제2의 도시이자 LG가 사업을 시작한 곳이며, 수많은 한국 기업이 태동하고 도약해 한국 산업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된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엑스포가 추구하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에 대한 소통의 장이 부산에서 마련되길 기대하며 한국민 모두가 엑스포 유치에 어느 나라보다 열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화학·LG이노텍 등이 폴란드에 생산·판매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구 회장은 총리 예방 이후 브로츠와프로 이동해 4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연간 100만 대의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배터리 공장(연 70GWh)으로,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LG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바르샤바에 있는 쇼팽 국제공항과 유동 인구가 많은 즐로테타라시 백화점 등에 전광판을 통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응원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폴란드는 부산과 함께 2030년 엑스포 유치를 신청한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공개 지지 선언한 상태다. 러시아와 전쟁으로 유치가 불투명해 이번 구 회장의 방문이 우군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엑스포 유치위원회 측의 판단이다. 엑스포 유치위 고위 관계자는 “LG그룹이 네트워크를 가진 나라 중에 아직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다른 나라에 구 회장이 ‘특사’ 자격으로 방문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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