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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한류 팬 1억6000만명과 만들어가는 ‘문화매력국가 한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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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다양한 매력으로 전 세계 문화의 중심에 선 K-컬처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문화매력국가 대한민국’의 면모가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지만, 그 기세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K-콘텐트는 2020년부터 이미 세계적 권위의 차트와 시상식을 휩쓸었고, 산업적으로도 가전제품과 디스플레이 패널을 뛰어넘는 우리나라 핵심 수출 품목이 됐다.

K-팝의 인기를 넘어 영화와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문화 콘텐트가 세계적인 호응을 얻게 된 데는 분명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한몫했다.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 OTT를 빠르게, 열성적으로 이용하는 팬과 그들을 결집하는 콘텐트의 힘이 없었다면 이 같은 성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류 팬은 116개국 1억5660만 명에 이른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22 글로벌 한류 트렌드’를 보면 한류 팬덤은 공고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영국, 호주 등 상대적으로 한류의 인기가 낮았던 국가에서 한류가 더 대중화됐다. 과거 한류에 관심이 적었던 40대 이상 남녀와 10대 남성의 한류 콘텐트 이용이 증가한 점도 고무적이다.

한류 팬들은 자국에서 K-콘텐트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을 방문해 국내 공연장과 촬영지, 연예기획사를 찾아다니며 K-콘텐트를 즐긴다. K-콘텐트 생산에 참여하길 꿈꾸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 세계 한류 팬이 1억 명을 넘어설 즈음부터 ‘팬더스트리(Fan+Industry)’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팬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류 팬덤을 K-콘텐트 산업의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8일까지 열리는 ‘한국문화축제’는 그런 취지로 시작된 글로벌 한류 축제다. K-콘텐트에 환호하는 국내외 팬들이 K-팝과 드라마는 물론이고 클래식, 게임·웹툰, 뷰티·패션 등 관련 산업까지 마음껏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세계 주목을 받는 한국문화 번영의 시대를 맞아 윤석열 정부는 자유 정신에 기반을 둔 창조와 혁신, 도전으로 K-콘텐트 생태계가 건강하게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해, 콘텐트 산업을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주요 핵심 산업으로 키워가고자 한다. 인력 양성, 정책금융, 해외진출 지원 등 ‘뒤에서 밀어주는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의 대표 상품이 반도체였다면 이제 K-콘텐트가 한국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문화매력국가’로 도약할 것이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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