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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157㎞ 강속구로 SSG 우승 저지…데뷔 첫 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신인 문동주(19)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데뷔 첫 승리의 감격을 안았다. 첫 승 상대는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뒀던 1위 팀 SSG 랜더스였다.

한화 문동주가 3일 대전 SS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문동주가 3일 대전 SS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동주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이 7-4로 앞선 6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고, 한화가 그 스코어를 그대로 지켜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13번째 등판 만에 얻어낸 값진 성과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7㎞까지 나왔다.

문동주는 올해 입단한 선수 중 가장 많은 계약금(5억원)을 받은 '특급 신인'이다. 개막 전 부상으로 이탈해 5월 초 1군에 합류했지만, 지난 6월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이닝을 던진 뒤 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견갑하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아 두 달 간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달 중순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시작했고,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리면서 복귀를 준비했다.

문동주는 3개월 여만인 지난달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면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이후 한 차례 더 선발 등판(지난달 27일 LG 트윈스전 5이닝 1실점)한 끝에 이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선두 SSG가 정규시즌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 둔 경기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문동주에게 최대 5이닝·85구 정도만 던지게 할 생각이다. 상대의 우승 여부와 관계 없이 문동주의 투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화 문동주가 3일 대전 SS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문동주가 3일 대전 SS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비는 여러 차례 찾아왔다. 문동주는 1회 초 등판하자마자 오태곤과 최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주환과 최정에게 연이어 강속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든 2회 초 무사 만루에선 이재원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1실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맞바꿨다. 또 이어진 2사 3루에서 오태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가 아쉬웠다. 문동주는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 최주환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시즌 5번째 피홈런이었다. 다음 타자 최정의 땅볼 타구 때 유격수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끝내 한 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4회와 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일사천리로 남은 임무를 마쳤다. 불펜의 정우람-김범수-장시환-강재민은 남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이어 던져 투수진 막내의 첫 승을 지켜냈다.

한화 문동주가 3일 대전 SSG전에서 5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임무를 마친 뒤 선배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문동주가 3일 대전 SSG전에서 5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임무를 마친 뒤 선배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동주는 경기 후 "첫 승까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침 야구장에 가족이 왔다. 부모님 앞에서 승리 투수가 돼 더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동주는 올 시즌 1군에서 28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신인왕 자격 기준인 50이닝을 넘기지 않았다. 내년 시즌 다시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다. 문동주는 그러나 "올해 신인왕 꿈을 너무 많이 얘기하고도 이루지 못했다. 내년엔 욕심 없이 매 경기 열심히 던지겠다"고 했다. 많은 야구팬이 기대하는 시속 160㎞ 도전에 관해서도 "앞으로 해를 거듭하면서 힘을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구속 역시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SSG는 '한화 킬러' 박종훈 카드를 내밀고도 패하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유지했다. 4일 하루 휴식한 뒤 오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우승에 재도전한다. 2위 LG가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패해도 SSG는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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