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가 2주 연속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최상위권을 지켰다.
2일(현지시각) 빌보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는 이번 주 ‘빌보드 200’에서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핑크는 지난주 K팝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이 차트 정상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를 과시했다. 빌보드 200은 실물 음반 판매량과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 등을 합산해 순위를 낸다. 본 핑크는 지난주 약 10만 2000장 팔리면서 1위에 올랐으나, 한 주 사이 판매량이 60% 하락하면서 약 4만장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한 주 만에 1위를 내줬지만, 여전히 고무적인 성과다. 빌보드 200 1위에 여성 그룹이 오른 건 2008년 4월 미국 힙합 그룹 대니티 케인(Danity Kane) 이후 14년 5개월 만이다. 블랙핑크는 빌보드와 더불어 세계 양대 음악 차트로 통하는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두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첫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라는 기록도 세웠다.
블랙핑크는 스트리밍 부문에서 방탄소년단(BTS)도 오르지 못한 고지를 밟았다. 정규 2집 타이틀곡 ‘셧 다운’(Shut Down)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위클리(주간) 톱 송 1위에 오르면서 K팝 역사를 새로 썼다. 빌보드는 “미국 내 블랙핑크의 영향력과 존재감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앨범은 글로벌 팬들의 니즈(수요)에 상응하는 완성도가 있으며, 블랙핑크는 현재 전 세계가 열광하는 K팝의 대표주자”라고 평가했다.
블랙핑크는 오는 15일 ‘K팝의 성지’라고 불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에 돌입한다. 15~16일 양일간 펼쳐지는 서울 공연 이후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에서 총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계획이다.
블랙핑크의 종횡무진에 소속사 YG는 한숨 돌렸다. 지난달 30일 블랙핑크의 정규 2집 선 발매곡 ‘핑크 베놈’(Pink Venom)은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2억회를 돌파했다. 발매된 지 42일만으로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단 기록이다. 이날 YG엔터테인먼트는 전일 종가 대비 4.31% 상승한 4만8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가 맛보기였다면 본격적인 축제는 4분기부터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블랙핑크가) 이번에 보여준 성과는 산업의 성장과 패러다임의 전환까지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