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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여성이 압도적, 남성이 더 많은 뇌질환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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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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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5세 이상 노인(853만7000명)의 57%가 여성이다. 초고령 노인이 많이 앓는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는 여성이 많지만, 뇌졸중은 남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이 쓴 건보 진료비가 41조 504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46% 증가했다. 전체 증가율(35%)보다 훨씬 높다. 전체 진료비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40%에서 지난해 43.4%로 늘었다.

가장 많은 노인이 앓은 병은 무엇일까. 치은염·치주질환이다. 지난해 346만명이 치과를 찾았다. 노인 10명 중 4명꼴이다. 고혈압 진료를 받은 노인도 316만명에 달한다.

무릎 관절염, 등 통증, 당뇨병 진료 환자도 150만~160만명대에 이를 정도로 적지 않다.

건보에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지출한 질병은 따로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이다. 지난해 2조 2093억원을 썼다. 고혈압도 2조 994억원을 썼다. 치아 질환에 1조5776억원이 들어갔다. 뇌경색·만성 콩팥병도 비슷하다.

대표적인 노인의 뇌 질환은 치매·파킨슨병·뇌졸중이다. 지난해 113만명이 진료를 받고, 약 5조원을 썼다. 초고령 노인이 늘면서 치매 진료 환자가 4년 새 32% 늘었다. 파킨슨병은 16%, 뇌졸중은 10% 늘었다.

노인 국가로 향해가는 한국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노인 국가로 향해가는 한국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치매는 여성 노인의 병이다. 지난해 진료 환자 59만 3270명 중 71.4%인 42만 4117명이 여자이다. 2017년(72.1%)과 비슷하다. 다만 4년 새 치매 환자의 변화를 따져보면 남성(35.4%)이 여성(31.2%)보다 약간 높다. 파킨슨병(11만3301명)도 여성이 58.9%로 남성보다 많다.

뇌졸중만 다르다. 지난해 진료 환자는 42만 6806명이다. 이 중 남자가 21만 6871명(50.8%)으로 여자보다 약간 많다. 4년간 변화를 보면 남성이 왜 더 위험한지 알 수 있다. 남성은 4년 새 15.1% 늘었다. 여성은 4.7%에 불과하다.

김우경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길병원 원장)은 "65세이상 고령환자 뿐만 아니라 전 연령에 걸쳐 남성의 뇌졸중 (뇌경색+뇌출혈)의 발생 빈도가 높다"며 "이유가 아직 모호하다. 다만 뇌졸중의 일반적인 위험 요인인 심장질환과 흡연 등의 요인이 남성에 더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현영 의원은 "인구 고령화가 진행하면서 노인 진료비가 급격히 상승해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령사회에 맞는 의료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다약제 복용 문제 등 과잉 의료와 남용을 줄이고, 복합 질병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지역 책임 의료기관과 노인 주치의 제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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