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으로 보면 이병 모른다, 한쪽 눈 가린뒤 '선' 휘어 보이면…

중앙일보

입력 2022.10.03 05:00

황반변성은 눈의 중심시력을 좌우하는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는 지난 4년 동안 2.3배 늘어났다. 이은경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황반변성 자가 진단법과 치료법 등을 알아봤다.

황반변성으로 눈 안에 출혈이 발생한 환자의 모습. 국민건강보험공단

황반변성으로 눈 안에 출혈이 발생한 환자의 모습. 국민건강보험공단

황반에 이상 생겨 시력 저하…심하면 실명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은 시세포가 밀집돼 빛을 가장 선명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부위다. 이곳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의 발생에는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가장 큰 위험 인자는 연령이다. 그밖에 흡연, 자외선 노출 등 환경 요인도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젊은 환자 중에서도 고도근시와 같은 위험 인자가 있으면 황반변성이 생길 수 있다.

주요 전조 증상은 물체 중심에 안 보이는 부위가 생기는 ‘중심 암점’과 사물이나 직선이 휘어서 보이는 ‘변형시’가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두 눈으로 볼 땐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쪽 눈을 가리고 한 눈씩 진행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또 암슬러 격자를 이용해 선이 휘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스스로 검진할 수 있다. 이러한 자가 진단은 질환의 조기 발견에 도움을 준다. 자가진단 결과 황반변성이 의심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게 좋다.

암슬러 격자를 활용해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다. 중심의 점이 보이지 않거나, 선이 휘어 보이거나, 끊어져 보이거나 안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즉시 안과에 내원해 망막 검사를 권한다.

암슬러 격자를 활용해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다. 중심의 점이 보이지 않거나, 선이 휘어 보이거나, 끊어져 보이거나 안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즉시 안과에 내원해 망막 검사를 권한다.

황반변성이 의심돼 안과를 찾으면 각종 검사를 한다. 대표적으로 빛을 이용해 망막 단층을 보여주는 ‘빛간섭단층촬영술’이나 조영제를 주입해 망막 혈관 상태를 평가하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이 있다.

“조기 발견하면 실명 위험 줄일 수 있어”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 두 가지로 구분되며, 종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서로 다르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경우다. 초기에는 시력이 좋지만, 노폐물이 심해지고 망막이 위축되면서 말기에는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초기에 꾸준히 관리하다가 중·후기에는 항산화 물질(비타민, 루테인, 지아잔틴 등) 보조제 복용 등을 통해 악화를 막는 치료를 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있는 맥락막 부위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발생 초기부터 시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신생혈관에서 발생한 출혈이나 부종이 망막구조를 빠르게 손상하기 때문이다. 치료 시기가 늦으면 실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시력 보존 치료가 필요하다. 유리체강 내 항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Anti-VEGF)를 주입하는 주사요법이 대표적인 1차 치료법이다. 다만, 주사요법은 지속 시간이 짧아 반복 치료가 필요하고 환자마다 치료반응과 재발 간격이 다양해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

황반변성의 1차 치료로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습성 황반변성에서 망막하출혈이 심하거나, 유리체출혈이 생긴 경우 ‘유리체 절제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은경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황반변성을 단순 노안으로 여기면서 증상을 참고 지내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조기 발견하면 실명 위험 줄일 수 있고 시력 저하를 늦출 수 있다”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이은경 안과 교수

서울대병원 이은경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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